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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살배기 용 아이패드 앱…도움될까?”
3세 미만의 아기들을 위한 아이패드 용 앱이 속속 출시되면서 안전성과 효과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아이패드 앱을 판매하는 아이튠즈에는 ‘베이비 피카부’(Baby Peekaboo), ‘무, 바, 랄랄라!’(Moo, Baa, La La La!) 등 아동용 앱이 700여 개가 넘는다. 이들 앱은 3세 미만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손ㆍ눈 협응 발달을 돕는다”거나 “미세 동작 발달을 돕는다”는 등의 설명을 붙이고 있어 부모들에 인기다. 그런데 과연 광고가 내세우는 것만큼 아기들에게 이득이 있을까.

먼저 TV가 아기들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이를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미 소아과학협회(AAP)는 2세 미만의 아기들에게 TV 화면을 보게 할 경우 언어발달이나 수면방해 등이 생길 수 있다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AAP는 보고서를 통해 “부모나 아기 둘 중 어느 쪽이든 TV를 볼 경우 대화 시간을 박탈해 언어발달에 결정적인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패드는 어떨까. AAP 회원인 애리 브라운 박사는 “아직 자료가 충분치 않아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패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아과전문의 타냐 앨트먼 교수는 TV처럼 수동적으로 사용되는 태블릿의 경우 같은 TV와 같은 가이드라인이 적용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앨트먼 교수도 쌍방향 앱이 아기들의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무리 생생한 앱이라도 실제 온몸으로 경험하며 익히는 기술을 배우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애틀 아동병원의 디미트리 크리스타키스 원장도 블록 쌓기 앱에 대해 “실제 블록을 쌓는 것과는 다른 기전으로 작동된다”며 효과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물론 교육적인 앱이 3세 이후 아이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미 교육부 지원으로 실시된 최근 연구에서, 아이폰 앱인 ‘말하는 강아지 마사’(Martha Speaks)를 3~7세 아이들에게 2주 동안 사용하게 한 결과 아동들의 어휘력이 평균 31%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대학의 로즈 러킨 교수도 5~6세 아이들이 태블릿 PC에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익힌 활동을 기록하고 이를 다시 부모에게 보여줄 경우 학습효과가 높아진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러킨 교수는 “아이패드 같은 기기의 가장 유용한 점 중 하나는 부모ㆍ아동 사이 소통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블릿 PC가 대화시간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도구로 사용된다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러킨 교수는 태블릿 PC 사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절제’와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하루 종일 아이패드를 가지고 혼자 논다면 이득이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최신 기기들을 부모ㆍ자녀 간의 대화시간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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