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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력에 무슨 일이…
잠잠하던 한국전력 주가가 전날 요란하게 급등해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을 낳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 등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호재가 당장 없는데도 전날 주가는 7%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외국인이 집중 매수해며 조명을 받았다.

증권가에선 김중겸 신임사장 취임사를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 의지 피력, 한ㆍ일 통화 스왑 확대에 따른 원화 강세 시 원료비용 부담 감쇄, 장기간 계속된 지나친 저평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미국 전력회사를 중심으로 신고가를 갱신 중인 점 등 글로벌 기업 주가 강세의 간접 수혜를 봤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톱 50 전력회사 주가흐름을 본 결과 서던, 도미니언 리소스, 퍼스트에너지,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 등 미국 전력회사와 CLP홀딩스 등 홍콩상장 전력회사가 신고가 양성을 보이고 있고, EDF, 에넬 등 유럽전력회사는 하락 이후 최근 반등 양상”이라고 전했다.

유 연구원은 “신고가를 기록하는 업체(글로벌 전력회사)들은 연료비연동제를 통해서 경기변화와 상관없이 영업이익률 20%이상, 배당성향 50%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전세계 전력회사의 시가총액 상위 25위 수준인데, 25위 이내에서 주가순자산배율(PBR) 0.3배 수준은 한국전력이 유일하다. 공기업이며 글로벌 대표 전력회사로서 밴드하단의 주가는 또 다른 전환점이면서 보이지 않는 규제 완화의 방안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전력 수장 교체 이후 연료비 연동제 등 전기요금 현실화에는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김중겸 사장은 취임사에서 “한전은 원가의 90%수준에서 판매를 하고 있으니 적자가 난다. 원가 현실화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에 삼성동 본사 부지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참여한 코레일처럼 수익형 부동산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건의할 것이란 자구방안도 언급했다.

그러나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와 추가 매수는 자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주익찬 유진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원달러 환율 하락과 관련한 총 에너지 비용은 30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환율 10% 하락시 3조500억원 세전 이익 증가 효과가 있다. 그런데 내년 전기요금 인상률 4.7%, 내년도 예상 원달러 환율 1075원을 감안해 주당순이익을 추산했기 때문에 현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은 작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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