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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둔화·수수료인하 부담…백화점株 팔까?
한달새 신세계 수익률 -11%

유통주 투자심리 악영향



백화점주 투자에 보수적인 시각을 주문하는 증권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후퇴 여파로 우려했던 하반기 소비경기 둔화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수수료 규제 논란과 함께 고물가, 가계빚 등 국내 소비성장 저해 요인도 여전해 백화점주의 경기방어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백화점주의 최근 한 달 새 주가수익률은 부진하다. 신세계가 -11.04%로 가장 저조했고, 롯데쇼핑은 1.01%로 코스피 수익률 1.92%를 감안할 때 기대 이하다. 그나마 현대백화점이 4.30%로 괜찮았다. 8월 초 폭락장 직전 대비 수익률도 롯데쇼핑 -15.89%, 신세계 -13.07%를 나타내 이 기간 -14.56%인 코스피와 별 차이가 없다. 다만 공격적인 출점 계획에 따른 매출성장 기대에 힘입어 현대백화점의 경우 -4.46%로 그나마 선방한 편이다.

사실 백화점들은 ‘나’를 중시하는 가치 소비의 확산으로 유통업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구가해왔다. 하지만 지난 8월 이후 백화점업계의 성장성 지표인 동일점포 매출 신장률 부진 등 이상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업계의 동일점포 매출 신장률의 둔화가 10월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고, 소비자 기대지수도 하락하고 있어 유통주 투자 심리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8월 이후 백화점 동일점포 매출증가율의 부진과 마진이 낮은 상품비중 증가 등으로 이익 개선세가 둔화하고 있다”면서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다만, 여 연구원은 이익 규모나 가격 매력 면에서 바닥권 탈피가 예상되는 종목은 롯데쇼핑이라고 분석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매수수료 인하 압박에 따른 규제 리스크 부각도 유통주에 악재가 되고 있다. 지난달 12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백화점 수수료 인하가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 3분기 추정 영업익은 19일 현재 롯데쇼핑 3826억원, 현대백화점 972억원이다. 앞서 발표된 신세계의 3분기 IFRS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77억원이었다. 성수기인 4분기 영업익은 롯데쇼핑 5049억원, 현대백화점 1409억원(19일 현재 IFRS 연결 기준), 신세계 919억원(지난달 말 현재 IFRS 별도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계 기준 변경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비교가 어렵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올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롯데쇼핑이 9.2배, 현대백화점 11.5배, 신세계는 30.36배다. 하지만 신세계는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가치를 감안한 PER는 10배 수준이란 평가다. 상대적인 가격 매력은 롯데쇼핑이 가장 큰 셈이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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