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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투자 ‘종목’보다 ‘지수’
수익률선 약간 앞서지만

기업 부도·경영악화 위험

지수는 주가 조정통해 조절



장기투자할 때는 종목보다는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게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종목은 긴 시간에 노출됐을 때 부도나 경영악화의 위험이 있지만, 시장은 이 같은 개별기업의 위험을 주가 조정을 통해 포트폴리오 내에서 조절해 주기 때문이다. 선택의 위험관리다.

20일 헤럴드경제는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0년간 동일한 자금을 코스피시장에 투자했을 때와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에 투자했을 때를 비교했다. 거래비용과 세금, 배당은 감안하지 않았다. 지난 2001년 10월 15일 코스피지수는 513.9포인트였다. 이후 10년 동안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반복했지만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1865.18포인트였다.

수익률은 10년 동안 262%다. 복리계산으로 연 12~13% 정도다.

반면 지난 2001년 10월 15일 당시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을 한 주씩 샀다면 수익률은 298.32%다.

당시 100종목을 한 주씩 사는 비용은 302만9857원인데, 그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종목의 가치는 1206만8450원이다. 복리계산으로 연 13~14% 정도다. 인수ㆍ합병 등으로 인한 변동은 편의상 감안하지 않았다.

개별종목이 시장 전체에 투자한 것보다 수익률이 좋아 보이지만, 문제는 지난 10년간 각 상장사의 부침이다. 당시 시총 100위에 끼면서 국내 산업계를 대표했지만 10년 동안 사라진 기업도 적지 않다.

감자, 증자 등으로 인해 주가가 희석돼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종목도 수두룩하다. 일례로 하이닉스는 감자를 통해 주가 착시현상이 있지만, 10년간 장기 투자했다면 수익을 내기는커녕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개인이 이번 조사처럼 100종목을 매수하는 경우도 드물다. 보통 4~6개, 많아야 10종목 수준인데, 이 가운데 한두 기업만 잘못된다면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하다.

아무리 장기투자를 한다 하더라도 꾸준히 생존하고 성장하는 기업을 족집게처럼 집어내지 못할 바에는 그냥 시장에 투자하는 게 개인에게는 현명한 선택인 셈이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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