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공정위-백화점 화해모드 다시 깨지나?
명품 수수료 발표에 업계 반발
백화점 업체들이 지난 18일 수수료율 인하안을 수정하기로 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와의 갈등이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공정위는 수정된 수수료율 인하안의 효과에 대해 엄격한 검증을 벌일 것으로 알려져 재협의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백화점들은 최근까지 연간 매출 50억원 이하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3~7%씩 수수료를 차등 인하하는 방안을 고집하다 18일 인하 대상 업체를 대폭 늘리는 쪽으로 선회했다. 매출이 50억원을 넘어서는 업체들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내리기로 한 것이다. 수정안에 따르면 대상 업체가 기존의 안보다 50~100%가량 늘어나게 된다.

이같은 안은 표면적으로는 백화점 입점 중소기업들 중 절반 이상이 수수료율 인하 혜택을 봐야 한다던 공정위측 지적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정위는 “수정안의 내용이 업체들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혜택을 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집해, 양측의 재협의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수정안 내용이 공정위가 염두에 둔 효과에 미치지 않으면 쉽게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이 와중에 공정위가 18일 강행한 명품 브랜드 수수료 현황 조사 결과 발표는 양측에 과도한 흠집만 남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화점 입점 국내 브랜드들은 전체 매장 중 62%가 30% 넘는 수수료를 내는데 반해, 명품 업체들은 15% 이하의 수수료를 내는 곳이 전체의 33%에 달했다.

졸지에 백화점은 명품 업체에는 특혜를 주면서 국내 업체들에게만 ‘갑’으로 군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공정위도 업체 팔을 비틀면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한 모양새가 돼, 체면을 구긴 셈이 됐다.

업계에서는 “지난주에 공정위가 요구 수위를 낮췄고 백화점도 수정안 마련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됐는데, 왜 이같은 무리수를 뒀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