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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한달째 기침…감기약 ‘약발’안받는 이유 있었네
10일이상 지속땐 비염 증상

콧물 넘어가 기관지 자극

후비루, 후두염 일으킬수도


발작적 기침하면 이형 천식

극심한 기침 폐렴초기 증세

가래 동반땐 기관지염 의심





김유성(34) 씨는 환절기만 되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심한 기침 때문에 고생이다. 자신이 힘든 것도 그렇지만 주위 사람에게도 미안하다. 이번 가을도 예외가 아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기침이 악화하고 가슴 통증까지 생겼다. 폐렴이 아닐까 고민하던 김 씨는 병원에서 ‘알레르기 비염(allergic rhinitis)’과 이로 인해 발생한 ‘후비루(postnasal drip)’라는 진단을 받았다.

일교차가 커지면 기침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곤 한다. 하지만 감기가 오래가는 사람은 알레르기 질환 등 원인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기로 인한 기침은 열흘 이상 지속하는 경우가 없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대부분의 환자가 저절로 낫는 줄 알고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 9월 최대=국민건강보험공단이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전월 대비 179.2% 늘어난 9만269명으로 연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또 비염 환자가 해마다 15%씩 늘었고 9월 가장 크게 증가했다.

장정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감기로 오인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천식, 축농증,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하면 대부분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꽃가루 등이 원인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은 애완동물이나 꽃가루뿐 아니라 주변의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 유전적 요인 등 각종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이 주된 증상이고 열이 없으며 기침을 동반하지 않는다. 하지만 후비루나 후두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면서 기침을 동반한다. 매년 일교차기 심한 시점에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한 달 이상 지속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감기는 알레르기와는 관련이 없는 질환으로 고열에 기침, 재채기, 코막힘이 동반되며 10일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일교차가 커지면 감기만큼이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크게 증가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대부분의 환자가 저절로 낫는 줄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칫 병을 키우게 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후비루, 콧물 넘길 때 기침 유발=가장 흔한 만성기침의 원인은 40~50%가 코가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후군이다.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호흡기내과 현인규 교수는 “후비루 증후군은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다량의 콧물이 목 뒤로도 넘어가 기관지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하는 현상인데, 환자는 목이 간질간질하고 목에 항상 무엇이 걸려있다고 호소하곤 한다”고 말한다.

대개 잠자는 동안 또는 이른 아침, 담배를 많이 한 다음 날, 과로했을 때도 심해진다. 또 알레르기 비염은 인후염(인두와 후두 사이의 염증)이나 후두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쉰소리가 나고 목이 붓거나 심한 기침을 동반한다.

▶그 외의 주의해야 할 기침 증상(천식, 위산역류, 일부 약품, 폐결핵)=일반적으로 숨이 차야 천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숨이 찬 증상 없이 기침만 발작적으로 하는 기침 이형 천식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기관지가 정상인보다 예민해서 찬 공기에 노출되면 기침이 심해진다. 기침 중에는 위산 역류로 인해 자극을 받는 후두가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또 가래 기침이 2개월 이상 오래 가면 만성 기관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너무 심한 기침을 할 때는 폐렴이나 폐결핵, 폐암, 심부전, 폐색전증 같은 중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일부 혈압강하제 등의 약도 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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