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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과 중소형주의 몰락…코스닥 전망은
8월 폭락장에서 코스피 보다 강한 맷집을 보인 코스닥이 이달 들어 하락세가 유독 두드러져 눈길을 끌고 있다.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와 중소형 종목이 이끄는 시장이란 점에서, 최근의 폭락은 개인의 투자심리 위축 강도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만큼 강했음을 드러낸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28일 “하락장에서 선방해 온 중소형주 조차 매수 세력이 없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하락장에서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강했던 이유는 기관과 외국인이 ‘차ㆍ화ㆍ정’ 중심의 대형주를 선호하고, 외인 비중이 시가총액의 30%에 달하는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은 10%에 머물러 외국인 매도 타격에서 멀찍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이에 더해 코스피200 선물거래가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해외악재나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악재에 선행적으로 반응하지만, 코스닥은 스타선물이 있긴 하지만 거래가 미미해 민감도가 덜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닥에 많은 벤처기업이 원화약세, 은행 유동성 긴축 등 거시경제 악재에 민감한 점을 급락 원인으로 제시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말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에서 끝나면 상당수 기업의 3분기 영업외손실(외환차손, 외화환산손실)이 예상된다. 또 은행 유동성 긴축이 나타나면 유동성 조달 능력이 떨어지는 벤처기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일단 27일에는 반등에 성공, 그 동안의 낙폭을 일부 만회하고 있다.

앞으로 코스닥 흐름은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해법 모색에 달려 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달러 스왑 방식으로 시중은행에 달러를 공급해 달러 유동성이 재개되면 이머징 증시를 시작으로 반등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닥 재상승 시기를 홍콩H 지수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 연구원은 “홍콩H지수는 중국 은행주 비중이 높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홍콩달러가 미국달러와 고정환율제로 연결되어 있고, 홍콩거래소는 중국 상하이거래소와 달리 자금유출입이 자유롭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가 달러가 필요한 경우 홍콩거래소에서 주식을 매도한다”며 만일 홍콩 H 지수가 하락세를 벗고 크게 상승한다면 ECB 달러 유동성 공급정책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라고 분석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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