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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운트다운’ 전도연,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은 탐하지 않는다”
“전도연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구요? 매번 그런 얘기 들어요.(하하). 예쁘지 않던가요? 예쁘다는 말, 예뻐졌다는 말 정말 많이 들어요.”

수줍음을 살짝 묻혀 쾌활한 웃음을 섞으며 능청스레 반문하는 말에 여유와 자신감이 배 나온다. 새 작품 ‘카운트다운’(29일 개봉)을 내놓은 여배우 전도연(37)을 지난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카운트다운’은 전도연으로선 ‘밀양’에 이은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의 두번째 초청작 ‘하녀’ 이후 1년여만의 출연작이다. 이 영화는 열흘 이내에 간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남자(정재영)와 숨쉬는 것 말고는 다 ‘거짓말’인 미모의 전과 사기범(전도연)의 이야기를 담았다.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로 얻은 점은 다른 이들로부터 받는 전도연에 대한 기대치가 커졌다는 거겠죠. 나는 매번 발전을 하는 사람일 수는 없지만 오히려 제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주위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게 됐어요.”



전도연은 지난 2009년 1월 낳은 딸을 슬하에 두고 있다. 초등학교 때 이후 처음으로 작품을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다는 전도연은 “두살배기 딸이 ‘언니’같다고 하더라”며 “딸이 크면 내 성장과정 그대로 ‘접속’부터 출연작을 차례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노력하는 엄마, 노력하는 아내, 노력하는 여자이고 싶다”며 “몸은 피곤하지만 어떤 역할도 놓고 싶지 않다. 난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선 욕심을 내지 않지만 내가 가진 것에 대해선 다 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만약 연기 이외의 일을 한다면 “아침형 인간인데다 설거지나 빨래, 청소를 해도 뽀드득 소리가 나고 반짝 빛날 때까지 꼼꼼하게 하는 성격을 봐서 영화 프로듀서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럼 전도연을 ‘칸의 여왕’으로 만든 힘은 무엇일까. 



“저는 제 자신의 자연스러움을 사랑했고 스스로를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모든 게 빼어나야 한다는 여배우의 전형적인 모습으로부터는 거리를 두고 시작했어요. 일을 떠나서는 예쁜 옷도 입어야 하는 여자이지만 연기할 때는 인간 전도연을 잊고 오로지 작품 속 인물에만 충실했죠. 고집하고 싶은 게 없어 버릴 줄도 알았고, 연기할 때마다 내 안의 무언가를 비워내고 받아들일 줄 알게 된 것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했다고 생각해요.”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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