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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자신 있지만 우린 역시 보컬그룹”
4집‘ 식스센스’로 2년만에 돌아온 브아걸
“이번 앨범 포인트는 비주얼·안무보다 음악성…타이틀곡 ‘식스센스’ 오감 넘어 육감까지 만족시킬 것”





4인조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2년2개월 만에 4집을 들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아브라카다브라’란 대형 히트곡에다 ‘시건방춤’ 돌풍까지 일으켰던 탓인지 큰 부담을 갖고 준비하다 공백 기간이 길어졌다.

“ ‘아브라카다브라’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욕심을 냈다. 좋은 음악을 찾다가 시간도 걸렸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미료)

이번 앨범은 오감뿐 아니라 음악과 이미지로 소통할 수 있는 모든 감각을 사로잡는 압도적 쾌감을 선사한다. 타이틀곡 ‘식스센스’는 음악으로 오감 이상을 채우겠다는 열정이 들어가 있다. 현악기만 30종류가 동원됐다. 4집은 쉽게 만들 수도 있었지만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음악도 여러 차례 가다듬어 높은 퀄리티를 뽑아냈다는 것이다.

“ ‘식스센스’는 가장 스케일이 큰 곡이다. 악기와 보컬들의 음역대가 많아 듣는 사람을 제압할 정도로 버라이어티하다. 일반적으로 스케일을 줄이는데 우리는 반대로 갔다. 보컬과 악기들이 서로 싸우는 느낌이다. 보컬이 악기와 싸워 이긴다. 치열하게 싸우는 게 포인트다. 그 속에는 억압에 대한 저항이 있고 자유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나르샤)

‘식스센스’는 작곡가 이민수와 작사가 김이나의 합작품이다. ‘아브라카다브라’와 아이유의 ‘좋은 날’, 서니힐의 ‘미드나잇 서커스’ 등 히트작을 엮어낸 두 사람이 이번에도 대박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식스센스’는 강한 첼로로 시작해 클래시컬한 진행에 솔(soul)풍의 보컬이 얹어지고, 흥겨운 브라스와 미료의 강한 랩, 하이노트까지 음악 감상의 최대치를 끌어내 마치 교향악을 듣는 듯한 만족도를 줄 것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이다.

“처음 ‘식스센스’를 듣고 멤버 모두 놀랐다. ‘멍 때렸다’고나 할까. 후반부 미료 랩에 오면 전달력이 확 생긴다. 이민수 작곡가는 어떤 멤버가 어떤 파트에 어울릴지를 잘 알고 있다.”(나르샤)

“ ‘식스센스’의 포인트는 비주얼이나 안무보다 음악에 더 둬야 한다. 전투적인 걸 많이 담아서 들어보면 그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컴백하면서 브아걸이 보컬그룹임을 자랑하고 싶었다.”(제아)

앨범 공개에 앞서 선공개된 ‘HOTshot’은 ‘Moody Night’ ‘삐라삐라’ 등을 통해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한 작곡가 east4A와 이민수가 공동 작업으로 완성한 곡이다. 클럽재즈풍의 베이스 라인에 분당 비트 수(bpm)가 190에 이른다. ‘HOTshot’은 술집에서 벌어지는 DJ와 화자 간의 긴장감과 흥분이 섞인 신경전을 펑키한 멜로디로 표현하고 있다. 라운지와 라틴적인 느낌까지 자유로운 표현의 한계에 도전한다.


브아걸은 특이한 그룹이다. 보컬그룹으로 출발해 아이돌 가수들의 음악까지 포섭해버렸다. 2008년 ‘LOVE’부터 안무가 돋보였고, 후크송도 불렀다. ‘아브라카다브라’는 음악과 안무,뮤직비디오 등 모든 요소가 잘 어울린 데다 이를 비주얼적으로 표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브아걸이 아이돌로 분류될 때는 민망하다. 어중간하다.”(미료)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다. 뚜렷한 색깔이 없다. 정체성이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그게 장점이다. 나는 성인돌이다. 아이돌과도 잘 어울리고, 성숙한 걸 원할 때도 잘 어울린다. 댄스와 발라드 다 할 수 있다. 다양성이 장점이다.”(나르샤)

“1집과 2집에서 혼란이 있었다. 당시에는 ‘아브라카다브라’ 같은 대중성이 강한 노래가 어울릴까 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우리는 비대중적인 노래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양쪽 스타일을 대등하게 표현할 수 있는 브아걸의 색깔이 생긴 것 같다.”(가인)

“브아걸 음악을 관통하는 말을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다.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하얀 도화지?”(제아)

올해로 데뷔 6년차인 이들은 그동안 ‘LOVE’ ‘어쩌다’ ‘마이스타일’ ‘아브라카다브라’ 등을 내놓았고, 나르샤와 가인의 솔로 활동으로 개인적인 보컬을 더 가다듬었다. 리듬감이 좋은 미료의 랩과 리드보컬 제아의 가창은 압도적이다. 이들은 “이번 음반이 ‘아브라카다브라’에 비해 대중성은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음악성은 더 있다”고 말한다.

음악 프로그램도 나가고 예능도 해보고 싶다는 브아걸. 가인은 ‘우리 결혼했어요’의 가상 남편 조권이 보고 싶다고도 했다. ‘쇼’라는 틀 안에서 사운드를 다양화하고 가창력을 극대화한 4집은 팬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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