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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전셋값, 9년 만에 최고
올 한해 전국 12.1%, 서울 9.7% 올라-성동 12.5% & 양천 5.7%
전셋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만성적인 전세물량 부족에다 글로벌 증시 불안 지속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면서 전세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www.realtoday.co.kr)가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년도별(1~8월)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9년 만에 찾아온 최고의 상승률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1~8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12.1%를 기록, 2002년 12.8%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역시 9년 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9.7%를 기록했으며, 2002년 16.7%의 상승률 이후 9년 만에 최고의 상승률이다.

올 2월 2.6%의 상승을 기록한 이후 안정세를 보이는가 싶었던 전세값은 다시 8월 들어서 2%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년도별(1~8월) 서울 전셋값은 2002년 16.7%를 기록한 이후 다음 해에는 -2.2%, 2004년에는 -2%를 기록하는 등 급락 수준을 보였다. 이후 ▲2005년 1.7% ▲2006년 6% ▲2007년 2.3% ▲2008년 2.1% ▲2009년 2.8% ▲2010년 3.5%의 상승률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서 9.7%로 폭등세를 보였다.

서울 자치구별로 올 한해 동안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대부분 서민들이 많이 거주한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한해 동안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지역은 성동구로 1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성북구 12.2%, 관악구 11.8%, 도봉구 11.7%, 구로구 11.4%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올 한해 전셋값이 가장 안 오른 지역은 양천구로 5.7%의 상승률을 기록해 성동구의 절반 수준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강남권(강남, 강동, 강서, 관악, 구로, 금천, 동작, 서초, 송파, 양천, 영등포구)보다는 강북권(강북, 광진, 노원, 도봉, 동대문, 마포, 서대문, 성동, 성북, 용산, 은평, 종로, 중, 중랑구)의 전셋값이 더 많이 올랐다. 올 한해 강남권은 9.3% 올랐고, 강북권은 10.2%가 올랐다.

이는 전세 수요가 중소형에 집중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중소형 매물이 많아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전셋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강남권 등은 이미 전셋값이 너무 올라 전셋값 부담을 느낀 전세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올 한 해 동안 0.1% 오른데 그쳤다. 지난 해에는 1.7% 하락한 것에 비하면 작년보다는 상황이 좋아졌지만 2002년에 25.3% 상승률을 비하면 대폭락 수준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만성적인 전세물량 부족, 매매시장 불안, 전세 수요 증가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면서 “당장 전세 수요를 충당할 물량이 없고, 매매시장 회복은 더디게 움직이고 있어서 전셋값 상승은 가을이사철이 지나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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