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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연, 한나라당에 서운한 감정 드러냈지만… ...여권도 야권처럼‘단일화 드라마’노리나
與 “검토된 바 없다”일단 선긋기\n박원순, 민주 입당가능성 열어놔
한나라당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후보로 영입을 추진했던 이석연 전 법체처장이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의 지원을 받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여권도 야권과 유사하게 ‘드라마틱한’ 단일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처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추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나경원 최고위원과 경쟁을 벌이다 선거 임박 시 제기될 ‘분열 위기론’에 따라 극적인 후보 통합을 이루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어떻게든 여권의 후보가 단일화돼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당에서 ‘뒤로’ 이석연=20일 보수시민사회단체 실무기구인 8인회의 멤버들로부터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되는 이 전 처장으로서는 한나라당이 서운한 상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자신이 나 최고위원에 비해 지지율이 높지 않게 나온 이후로 당이 처음 영입을 제의했을 때와는 달리 ‘아쉽지 않다’는 태도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이 전 처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당이 어떻게 영입을 해서 단일화를 할지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말만 하고 실제로 자기들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존의 정당정치에서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 트랙이 됐건, 다른 것이 됐건 범여권 단일화 과정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후보접수 마감일인 오는 23일까지 이 전 처장에 대한 당의 영입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사실상 무산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이 전 처장이 시민후보로 선거운동을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견제 차원에서 당은 외부인사와 당 후보와의 경선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날 국감대책회의에서 “우리가 마치 당 후보를 선출한 뒤 외부 인사와 또 다른 경선을 치르는 것처럼 보도된 바 있지만 전혀 사실과는 다르고 검토된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22일을 ‘출마 D-데이’로 잡고 있는 나 최고위원은 최근 지지세력과 만나 선거캠프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강승규ㆍ신지호ㆍ안형환ㆍ이두아ㆍ진성호 의원 등 나 최고위원과 가까운 서울지역 의원 10여명이 캠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각각 홍보, 전략기획, 대변인, 메시지, 정세분석 등으로 역할을 분담할 계획이다.
▶당으로 ‘한발’ 박원순=이 전 처장에 비해 진보진영의 시민후보로 뛰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는 민주당 영입에 대해 점차 가능성을 여는 태도로 변하는 모습이다. 박 변호사는 입당의 전제조건으로 민주당의 혁신과 야권통합을 거듭 제시하고 있지만, 뉘앙스는 점점 부드러워지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박 변호사가 오는 25일 경선을 통해 선출된 민주당 후보와 겨뤄 야권 단일후보로 자신이 결정될 경우 민주당에 들어와 기호 2번을 달고 선거에 뛸 수 있을 거란 시나리오가 나온다.
박 변호사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제가 들어가지 않겠다고 처음부터 고집한 게 아니라 민주당이 다른 정당과 통합, 정치혁신에 물꼬를 튼다면 저도 기꺼이 함께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21일 서울 효창동 백범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다.
조동석ㆍ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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