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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뮤지컬’ 작가 김희재 “내 인생 자체가 드라마”

  • 기사입력 2011-09-1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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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상상력은 100억원까지로 제한

스필버그가 아이템 사 가도록 만들 것

작가의 상상력에 비해 산업규모가 작아

‘원 소스-멀티 유스’ 실현해야

무용→연극→만화→영화→드라마→소설→기업인 변신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것들의 총합이 바로 뮤지컬이다. 뮤지컬 배우가 되려는 은비처럼, 젊은이들이 꿈을 쫓기 위해 무엇을 희생하고,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은 무엇인지, 사랑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실미도’를 비롯해 ‘한반도’, ‘공공의 적 2’, ‘누구나 비밀은 있다’ 등 히트 영화를 만든 작가 김희재가 지난 2일 첫방송한 SBS의 금요드라마 ‘더 뮤지컬’을 통해 드라마 작가로 두번째 도전에 나섰다. ‘더 뮤지컬’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뮤지컬을 소재로 다룬 사전 제작 드라마다.

김 작가는 첫회 방송에 대해 “원래는 뉴욕에서 1회를 촬영하려 했는데, 과도한 제작비 부담때문에 국내 상황으로 바꿨다. 은비(구혜선 분)와 재이(최 다니엘 분)가 원래 뉴욕에서 만나고, 브로드웨이에 걸려있는 옥주현의 포스터를 은비가 바라보는 장면이 표현되지 못해 아쉽다”며 “2편 연속 방송되던 금요드라마 시간대여서 1회를 급하게 마무리하다보니 앞쪽이 오히려 부실해진 것 같다. 이 드라마는 뒤로 갈수록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재 작가
김명섭 기자 msiron@
김희재 작가
김명섭 기자 msiron@

그는 또 극중 의대생인 고은비(구혜선 분)가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1년을 휴학했는데,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준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실을 많이 연구하고 썼다. 이 작품에 까메오로 출연한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김혜성 작곡가와 뮤지컬 안무가 등으로부터 조언을 듣고 잘못된 것은 수정도 했다. 의외로 은비같이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더라”고 말했다.

드라마를 쓰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김 작가는 “내 삶이 그 자체로 드라마”라고 했다.

그는 무용, 연극배우에서부터 뮤지컬, 만화, 영화, 드라마 작가, 소설가, 교수, 기업인까지 다양한 변신의 삶을 살아왔다. 중학교 때 무용을 했고, 이를 계기로 고등학교 때는 ‘락 스트리트’라는 연극을 했다. 이후 연극이나 뮤지컬을 많이 보러 다녔고, 뮤지컬 장르에 매력을 느꼈다. 결국 연극연출을 하려고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지만, 당시 여자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졸업 후 1년간 라디오 구성작가를 했고, 이후에는 만화 스토리 공모전을 내면서 10년 간 만화 스토리를 썼다.

김 작가는 “한달에 원고지 1000매를 썼다. 잠도 거의 못자고. 한달에 원고료만 1000만원 이상씩 벌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자 아이디어가 고갈돼서, 한양대 대학원에서 영화이론을 배웠다. 여기서 만화적 상상력을 가진 작가를 구한다는 영화 감독을 만나 아르바이트처럼 영화를 쓰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영화 시나리오는 만화의 원고료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영화를 쓴지 3년 만에 만화로 벌어놓은 돈을 다 까먹었기도 했다. 하지만 10개월 간 준비한 시나리오가 영화사에 팔렸고, 3년이 지나자 영화가 만들어졌다. 2002년 이후 실미도를 비롯한 흥행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도전은 계속됐다. 2002년에는 추계예술대학교 영상문예 대학원에 들어가 시나리오를 가르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시간강사로 주 18시간씩 강의를 했고, 2004년 추계예술대학교에 영상시나리오학과가 처음 생겨 교수가 됐다.

김 작가는 “타고난 재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일찍 깨달아 열심히 하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왔다. 자료조사, 감독과의 대화, 납득만 된다면 대본도 고치고 현장 및 녹음실도 쫓아다니곤 했다”고 말했다.

CEO로도 변신했다. 지난 2008년 4월 스토리텔링 전문업체 ‘올댓스토리’라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스토리가 사장되는 경우가 너무 많더라. 영화나 드라마가 엎어지면 좋은 스토리도 같이 없어지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한국에서 상상력은 100억원까지로 제한돼있다. 작가의 상상력에 비해 산업규모가 작다. 결국 스토리도 수출을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스토리가 확대, 재생산될 수 있도록 오리지널리티가 존중받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문화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원 소스-멀티 유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도 했다. 그 일환으로 ‘더 뮤지컬’은 이르면 9월 말 총 3권짜리 만화가 나온다. 앞으로도 콘텐츠만 좋다면 영화, 뮤지컬, 소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할 생각이다.

그렇다면, 교수이자 작가, 기업인 김희재의 목표는 뭘까.

“스필버그가 아이템을 사 가고, 맥킨지에 하청을 주는 회사가 되는 것”이 한가지 바람이다.

대한민국의 창의력은 절대 뒤지지 않는 만큼, 길만 제대로 터주면 흘러 넘칠 것이 많다는 생각에 재능인에게 길을 알려주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작가로 살고 싶단다.

그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몸을 의탁하며 살아온지 20년이다. 문화는 언젠가는 좋은 종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본다. 일단 시도는 해봐야 한다. 실패의 교훈이라도 남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다양한 문화예술, 기업인의 길을 걸어온 그의 또 다른 변신과 결실이 기대된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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