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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아중, 한예슬 ’신데렐라형(形) 톱스타’의 문제
최근 구설수에 오른 두 명의 톱 여배우들의 비슷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국세청으로부터 세금탈루로 수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김아중과 드라마 ‘스파이명월’ 촬영을 거부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한예슬이 바로 그 주인공.

김아중과 한예슬은 각각 82년생과 81년생으로 비슷한 나이에 작품 하나로 일약 톱스타로 거듭났다는 유사점이 눈길을 끈다. 이들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단지 톱스타이기때문이 아니라 ‘톱’이라는 수식어를 달기에는 부족해보이는 거품과 함께 사회적인 책임을 저버린 스타로서의 부족한 소양때문이다.

김아중은 2004년 영화 ‘어깨동무’를 통해 연기에 데뷔해 같은해 드라마 ‘해신’, 이듬해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등 다양한 연기활동을 해오던 중 2006년 영화 ‘미녀를 괴로워’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한예슬은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 2003년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논스톱 4’에 출연했지만 외모에 비해 떨어지는 연기력이 논란이 됐다가 2006년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로 열연해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김아중과 한예슬은 각각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 일약 ‘톱스타’의 수식어를 달며 연예계의 우량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신데렐라가 된 이후의 행보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2006년 말 일약 스타덤에 오른 두 배우는 각종 라인의 선두주자가 되어 CF경쟁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비비안’의 김아중과 ‘비너스’의 김아중은 각각 작은 얼굴의 V라인과 매혹적인 몸매의 S라인을 대표하는 CF모델로서 활동하기 바빴다. 이외에도 화장품, 의류 등 화보와 CF계의 러브콜에 몸살을 앓을 정도.

실제로 한 모델에이전시 담당자는 “당시 유행하던 CF의 대부분이 김아중과 한예슬에 몰려 전해에 비해 몸값이 2~3배는 뛰었다”고 당시 인기를 설명했다.

이런 광고쪽에서의 활발한 활동에 비해 연기활동에서는 전작의 성공을 잇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졌다.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 흥행 이후 첫 작품인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에 출연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최근 종영한 ‘사인(sign)’에서도 연기변신을 선언하고 열연했지만 평작에 그쳤다.

한예슬의 경우 이후 드라마 ‘타짜’에서 연기변신을 선보였지만 큰 반향을 얻지 못했고 이후 출연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온다면’에서도 이름에 비해 모자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아중과 한예슬은 2006년 같은 해 스타덤에 오르며 ‘신데렐라’스타가 됐다면 올해에는 똑같이 ‘재투성이’ 문제아로 전락했다.

김아중은 최근 국세청 조사결과 탈세사실이 확인돼 수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톱 여배우가 사회적인 책임을 저버리고 세금 납부를 소흘히 했다는 것도 큰 문제이거니와 김아중의 경우 사과보다 해명이 먼저였던 공식입장 표명은 자충수가 아닐 수 없다.

김아중 측은 보도자료를 통한 공식입장에서 실수로 인한 누락인 ‘세금 탈루’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실제로도 그럴지는 의문이다. 업계 관행상 소속사를 두고 활동하는 연예인의 경우 수입에 비해 지출이 적은 구조. 이 때문에 지출자료를 부풀리는 행동이 연예게에서 일상적인 것으로 미뤄볼 때 ‘세금 탈루’라는 해명은 의심스럽다. 어찌됐건 지출을 과대계상하던 수입은 과소계상하던 본인의 결정이 아니고서는 세무사 혼자 누락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이다.

한예슬은 8월경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을 거부하며 8월 16일 돌연 미국으로 잠적했다가 8월 17일 귀국하면서 KBS와 제작사 그리고 출연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사과하며 극적인 화해를 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과의 화해는 요원하다. 귀국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녀의 발언은 ‘사과’보다 자기 입장에 대한 ‘해명’이 먼저였고 시청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보다는그토록 미워했던 드라마 촬영이 먼저였다. 이를 반증하듯 방송이 재개된 ‘스파이 명월’의 시청률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이는 시청자들이 프로의식과 책임의식이 없는 한예슬로부터 등을 돌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아중의 탈세가 실수였건 의도적이었든 그녀가 저지른 잘못은 돌이킬 수 없다. 한예슬의 톱스타 답지않은 성급하고 유아적인 돌발행동도 마찬가지. 사람들이 ‘신데렐라’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녀의 착한 천성때문이다. 김아중과 한예슬이 제 아무리 인지도가 높고 팬이 많다고 해도 ‘톱스타’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은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끼게 만든다.

어느날 갑자기 톱스타가 된 배우들, 그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톱스타’의 수식에 걸맞는 다양한 연기적 활동과 받은 사랑만큼의 개인적-사회적 책임의식이지 이기주의와 연기 외적 수익활동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들이 스스로의 이름에 책임을 지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실망스러운 점이다. ‘톱스타’라는 수식어는 자신의 것만이 아니다 그 위치에까지 올려준 수많은 팬들의 사랑과 주변의 노력이 있었다. 톱스타라면 그에 걸맞는 생각을 가지고 결정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아중과 한예슬의 사례는 사회적-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스타들은 ‘톱’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다른 스타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다.

이슈팀 박상준기자/ sjstudio@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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