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3억달러 순유입 눈길
총자산 1조8246억 달러로
북미·신흥시장 자금 ‘쏠림’
日·유럽은 수익률저조 위축
올 들어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지고 있지만, 헤지펀드에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헤지펀드의 고향인 북미와 함께 아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진다.
세계적 헤지펀드 전문조사기관인 유레카헤지의 최신 자료를 보면 전 세계 헤지펀드에는 7월 161억달러가 유입돼 총 순자산이 전월 1조8085억달러에서 1조8246억달러로 불어났다. 운용수익으로 늘어난 부분이 118억달러에 달했지만, 미국의 재정적자 한도 관련 우려가 컸음에도 순수하게 유입된 투자금도 43억달러나 됐다.헤지펀드의 고향인 북미의 순자산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다. 북미 지역 헤지펀드 순자산은 7월 말 1조2172억달러로 2007년의 1조1895억달러를 넘으며 매월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 세계 헤지펀드 순자산이 아직 1조8246억달러로 2007년의 1조8862억달러에 못 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급증세다. 가문(家門)자금, 연금펀드, 개인고액자산가 등이 헤지펀드로 밀려들고 있다는 게 유레카헤지 측의 분석이다.
북미만큼은 아니지만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급성장세도 뚜렷하다.
아시아(일본 제외) 헤지펀드에는 올 들어 무려 64억달러가 유입되며 총 순자산이 1196억달러가 됐다. 2007년 최고치(1524억달러)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펀드 개수는 1235개로 이미 2007년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앞으로 펀드 순자산이 더 늘어날 여지를 크게 높인 셈이다.
남미 지역 헤지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600억달러로 2007년 정점(564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 들어 다시 41억달러 불어난 641억달러다. 2005년만 해도 일본보다 작았던 남미 헤지펀드 시장은 6년도 안돼 일본의 4배 규모가 됐다.
반면 유럽과 일본의 헤지펀드 시장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유럽 헤지펀드 순자산은 현재 4079억달러로 2007년(4643억달러)에 한참 못 미치고 있고, 일본 헤지펀드는 166억달러로 2006년의 최고치(338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북미와 신흥지역 헤지펀드로의 자금 쏠림 원인은 수익률 차에서 뚜렷이 설명된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남미 10.17%, 북미 8.41%, 아시아 7.9%로 각각 2.83%와 2.7%에 그친 유럽과 일본을 압도한다. 1999년 이후 2010년까지 위험조정 연평균 수익률도 아시아 13%, 남미와 북미 각각 11%로 9%와 6%에 그친 유럽과 일본을 크게 앞선다.
유레카헤지는 “다만 아시아 헤지펀드의 자금 출처를 보면 지역 내 비율은 44%에 불과하다. 즉, 아시아 밖의 자금이 유입된 덕분이 더 크다는 뜻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난과 선진국의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 강화 그리고 글로벌 금융기관을 유치하려는 아시아 각국 정부의 세제혜택 등이 글로벌 헤지펀드 자금의 아시아행(行)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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