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보험상품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한국인의 암 발병률은 10년간 44.4% 증가하고 있는 반면 암 발병에 따라 필요한 암보험은 판매가 중지 또는 보장금액 또는 보장기간이 축소되는 추세다. 이는 암에 대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늘면서 지급되는 암보험금이 늘어나 보험사들의 손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나HSBC생명이 최근 암보험 선택시 고객들이 확인해야 할 ’암 보험 가입 가이드’를 마련, 제시해 주목된다.

우선 암보험에 가입하기 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일은 본인이 가입돼 있는 보험의 보장내역들을 살펴보는 일이다. 꼭 암 전용보험이 아니더라고 가입해 있는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 등에 특약형태로 암에 대한 보장이 포함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보통 보장기간이 짧거나 보장금액이 터무니 없이 낮을 수 있다. 보장되는 암의 종류도 극히 제한적일 수 있다. 때문에 암보험에 가입하기 전 내가 어떤 보험상품에 가입돼 있고, 어떤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지를 분석해봐야 한다.

또한 암보험은 연령이 낮을수록 보험료 부담이 적다. 때문에 일찍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입 후 90일이 지나야 보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보험계약일로부터 1 ~ 2년 이내에 암 진단을 받으면 보험사에서 보장금액을 제한적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보장금액을 제한하는 기간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발병 후에는 가입 자체가 제한되기 때문에 일찍 서둘어 가입해 놓는 것이 현명하다.

통상적으로 의료실비보험에 가입돼 있어 암 진단 시 보장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특약형태로 암 진단금이 포함돼 있을 순 있으나, 의료실비보험은 원칙적으로 암보험과는 다르다.

의료실비보험은 병원에서 지출한 실제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때문에 암 치료 시 사용한 피료비를 보장받을 수는 있지만 보장한도가 정해져 있고 부담금액의 90%만 보장해준다. 암의 경우 치료비 부담이 큰 질병인 만큼 암 집중 보장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생활자금 보장상품도 출시돼 암 발병 시 경제적 부담을 대폭 줄였다. 암 치료에 드는 비용은 평균 6000만원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다.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경제활동이 왕성한 40~50대의 가장이 암 투병을 할 경우 경제적 부담을 더 커진다.

아울러 상품이 갱신형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비갱신형은 가입 당시 정해진 보험료를 만기까지 납입하는 반면 갱신형은 가입 당시 비갱신형보다 저렴한 보험료를 납입하다 정해진 기간이 도래하면 보험료를 다시 산출한다. 따라서 암보험 가입 시 개개인의 경제적 상황에 맞는 상품을 잘 선택해야 한다.

황민영 하나HSBC생명 재무설계사는 “암보험은 본인 뿐 아니라 가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상품”이라며 “중복 보장은 가능하지만 발병 이후의 가입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비보험 특약과 암보험은 보장 기간과 금액의 차이가 상당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양규기자 @kyk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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