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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마도 ‘조기교육’…될성부른 말 떡잎부터 키운다
육성훈련 받은 2세 경주마

일반 말보다 두달 빨리 출전

승률도 최고 18% 더 높아

조교심사 프로그램 성과





조기 교육 열풍이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이제 사람 아닌 경주마들에게도 그 효과가 적용됨이 밝혀졌다.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국산 경주마의 경기력 향상과 마필 자원 조기 확보를 위해 경주 데뷔를 앞둔 어린 경주마에 대한 육성조교심사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좋은 성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경마공원에 입사한 2세 경주마 중 제주와 장수 육성목장에서 육성조교심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주마가 아무런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 경주마보다 무려 두 달 가까이 빨리 경주에 출전할 뿐만 아니라 성적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데뷔전을 치른 759두의 2세 경주마를 산지별로 출주 주기와 우승 확률을 분석한 결과, 제주와 장수 육성목장에서 육성조교심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주마가 입사 후 경주 데뷔까지 소요 기간이 115일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1일이 소요된 외산마보다도 빠르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일반 경주마(172일 소요)보다 무려 57일이나 빠르다. 심지어는 입사 후 35일 만에 데뷔전을 치른 마필도 있다.

지난해 서울경마공원에 입사한 2세 경주마 중 제주와 장수 육성목장에서 육성조교심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주마가 아무런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 경주마보다 무려 두 달 가까이 빨리 경주에 출전할 뿐만 아니라 성적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또한 승률 11.3%, 복승률 21%를 기록해 아무런 훈련을 받지 않고 경마공원에 입사한 일반 경주마(승률 10.3%, 복승률 18.6%)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주마 생산은 1990년대 말까지 양적 확대를 최고의 목표로 매진해왔지만, 공급 두수가 수급 가능 두수를 넘어서고 경주마 중 국산마가 차지하는 비율이 80%를 바라보면서 이제는 단순한 국산마의 양적 확대를 넘어서 질적 향상이 필요한 시기다.

그러나 국내 경주마 생산 농가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생산 농가 자체 경주마 육성 훈련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음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2007년부터 육성조교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했다. 경주 데뷔를 앞둔 2세 마필을 대상으로 경마공원에 입사하기 전 육성조교검사시험을 치를 수 있는 육성조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와 장수 육성목장에서 매년 400여마리의 예비 경주마가 훈련을 받는다.

20여명에 이르는 육성조련사와 마필관리사 40여명이 생후 18~24개월짜리 말들을 위탁받아 경마장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기시험에 대비하고 있는데, 이 시험은 환경 적응, 장구 착용 등의 기승 훈련에서부터 훈련 주로에서 주어진 코스를 기수와 함께 달려야 하는 주행 훈련, 타인의 유도 없이 출발대에 들어가 주변 마필과 소음에 대한 적응 능력을 평가하는 출발 훈련 등으로 이뤄져 있다.

육성조교시험 프로그램 운용의 결과로 신마의 경주 첫 출주 소요 기간은 육성조교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주마가 일반 경주마보다 2개월 정도 출전 주기가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기초조교 과정을 충분히 마치고 바로 입사한 터라 경주 성적 또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순치하지 않은 신마에 대한 훈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줄일 수 있어 많은 마필 관계자가 선호하고 있다.

마사회는 올해부터 국산 경주마의 능력 향상을 위해 육성조교검사에 합격한 국산 마필이 경주에서 5위 이내 성적을 낼 경우 육성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경주마 조기 훈련 장려책을 내놓았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시행체가 ‘상금’이라는 당근을 제시해 육성조교심사 프로그램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에는 경주마 조기 활용과 경주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육성조교심사 프로그램이 전 마방으로 확대될 뿐만 아니라 생산 목장에서도 경주마 후기 육성과 관련한 프로그램이 한층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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