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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보수적인 보험업계 첫 여성 CEO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사장
지난 4월 14일 보험업계에 신선한 충격이 던져졌다. 그 여운은 아직도 그대로다. 푸르덴셜생명의 손병옥 사장.

업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탄생은 그랬다.

금융기관은 보수적이다. 그중에서 보험은 더 하다. 그런 곳에 여성 CEO가 탄생될 줄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그가 CEO의 자리까지 올라 선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주변에선 엄마의 품 같이 조직원을 아우를 수 있는 친화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손 사장이 보험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는 이렇다. 지난 1993년 남편인 고(故) 이석영 중소기업청장의 근무지인 미국으로 떠나면서 잘 다니던 홍콩은행을 그만두었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 돌아오면 중년 여자가 다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다. 하지만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놀란만한 제안을 받는다. 바로 체이스 맨하탄 은행에 근무하던 시절 상사였던 푸르덴셜생명 제임스 최 스팩만 사장이 인사부장직을 제안한 것.



그녀는 믿고 따랐던 상사의 제안이었기에 직급이나 별도의 연봉 협상 없이 제안을 수용했다. 자신을 신뢰하고 인정해준 사람을 믿고 충성한다는 그녀만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성중심의 조직에서 여성이 능력을 펼치기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손 사장은 그럴수록 불평보단 일을 더 열심히 하는 방법을 택했다. 결국 그의 이 같은 그의 헌신적인 모습이 보수적인 보험업계의 유리천장을 깬 가장 큰 비결이었다.

손 사장은 업무를 대할때 스스로 깨치고 배워나가는 스타일이다. 처음 맡는 업무라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 회피하기보다 “해보자. 열심히”라는 적극적인 태도를 잃지 않고 모든 일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갔다. 책임감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여성의 섬세함과 포근함에 철저한 계획에 기반한 업무 추진능력 등 CEO로써의 자질에 모자람이 없다”며 “임원 중 남성비율이 절대적으로 많지만 거친 영업조직을 이끌어 나가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모든 직원들이 잘 해낼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 사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말 잘해내고 싶습니다.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을 계속 강조했다. 손 사장은 푸르덴셜생명 인사담당임원 시절 직접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위한 훈련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임원들을 위한 리더십개발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특히 직원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주말을 반납한 일은 부지기수였다. 결국 그 노력의 성과는 회사 발전에 기폭제가 됐고, 회사의 외형이 커지면서 그의 직책도 점점 높아져 갔다. 지난 2003년 1월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한국 최초의 생명보험사 여성 부사장에 이어 보험업계 최초의 여성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의 친화력은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인사담당임원 시절 모든 직원을 직접 채용했을 뿐만 아니라 말단 사원의 가정사까지 꿰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만큼 여성의 섬세함과 포근함으로 직원들을 대했다. 이 같은 모성애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이어진다.

손 사장은 푸르덴셜 사회공헌재단의 창립멤버이자 이사인 동시에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자선단체인 국제 메이크어위시 재단의 첫 한국인 이사회 멤버다.

손 사장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방법화 활동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양규기자 @kyk7475>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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