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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주식 가격메리트… “이젠 사야할 때?”
코스피 1800선 밑돌며

“저가매수 기회” 목소리

PER 8.1배·PBR 1.08배

글로벌 불확실성 여전

큰손 외국인 매도도 부담

중소형주 보단 대형주 유리

높은 변동성엔 주의를


분위기가 좋아졌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더블딥에 대한 우려보다는 “싸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4일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시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높은 변동성에 대한 준비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여전히 증시 최대 큰손인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국내 증시를 밸류에이션 지표로 따지면 확실히 ‘싼’ 상황은 맞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현재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1배다. 지난 2005년 이후 평균 PER는 10배 안팎이다. 기업실적의 10% 하향 조정을 가정해도 PER 9배에 불과하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 추정치를 추가적으로 20% 하향 조정한다고 가정해도 PER는 10.1배 수준이다. 기업이익이 20% 하향 조정된다는 것은 과도한 비약이기 때문에 현재 주식시장은 현저한 저평가 국면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향후 기업실적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보자. 그래도 상황은 비슷하다.

1분기에 발표된 코스피기업의 자본총계만을 다 더하면 자본총계는 850조원이다. 시가총액은 919조원. 따라서 2분기 실적으로 인한 자본총계 증가분을 고려하지 않은 보수적인 계산에서도 현재 PBR는 1.08배다. 코스피지수가 3%만 더 하락한다고 하면 코스피 기업들 주가는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게 된다.

조 연구원은 “지난 리먼 사태와 같은 글로벌 금융권 전반의 동반적 패닉이 아닌 지난 2010년 4월 남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수준에 그칠 전망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로 시장이 하락하면서 대형주의 가격이 싸졌다. 전일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이 이뤄졌음에도 현재 대형주 PER는 지난 2001년 이후 평균 대비 16.0% 할인된 상태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오히려 1.0%와 5.6%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는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과 실적모멘텀을 모두 가지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중소형주보다는 안정적인 대형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상황이지만 흥분은 금물이다.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개인들은 벌써 들썩거리고 있다. 전일 반등장에서는 급하게 차익실현에 나서더니 이날은 장 초반부터 2000억원이 넘는 강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증권사들이 보고 있는 1차 반등 고점은 1900선 안팎이다. 지수가 이 근처에 다다른다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8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업종은 화학과 운수장비다. 운수장비는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많이 팔았고, 화학은 기관이 매수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워낙 거세 낙폭이 컸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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