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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공포’확산…유로존도 공매도 금지
유로존 위기 고조

오버나이트론 3개월來 최고

佛 CDS프리미엄 사상최고

유럽 은행권 신용경색 조짐


공동 해법은

사르코지-메르켈 내주회동

재정안정기금 증액 등 논의



불안한 美·亞

공포지수도 두배수준 급등

스위스·싱가포르 자금몰려

亞은행, 佛과 거래중단 검토



유로존 2위 경제 규모인 프랑스까지 은행 부실 루머로 금융위기 감염 조짐을 보이자 11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4개국이 증시 폭락을 저지하기 위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렸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6일 회동, 긴급 대응책을 모색하는 등 금융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유럽과 미국 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프랑스 신용등급 유지 입장 확인과 공매도 금지 조치,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 등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역내 은행들에 대한 오버나이트 대출이 하루 40억유로로 3개월래 최고치로 오르고, 리보(LIBO)금리가 치솟아 유럽 은행권의 신용경색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유로존의 남유럽 재정위기나 미국의 더블딥 위기보다 유럽 중심부 국가의 금융위기가 핵폭탄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8년 월가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권의 신용위기가 재연될 것이란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4개국 일단 공매도 금지=유럽 주식시장청 증권ㆍ시장국(EMSA)은 11일 4개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공매도 전략이 거짓 루머와 결합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헛소문을 잡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MSA 발표에 이어 프랑스와 스페인이 각각 15일간, 벨기에는 금융주에 대해 무기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탈리아는 정확한 기간을 제시하지 않았다.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인 크리스티앙 노이어는 이날 프랑스 은행은 건전하며 최근의 금융시장 동요에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다음주 긴급 회동에서는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 방지를 위해 유로존 안정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증액 방안을 논의하고 유로존의 근본적인 유동성 안정을 위한 유로 공동채권, 즉 유로본드 발행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불안감 여전=전날 유럽 증시의 동반급락세를 불렀던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지수는 이날 2.89% 상승했다. 특히 신용위기설의 한복판에 놓였던 소시에테제네랄 은행은 하루 종일 널뛰기 끝에 3.7% 소폭 상승 마감했으며, BNP파리바와 크레디아그리콜 은행 주가도 각각 0.31%, 5.14% 반등했다. 하지만 프랑스와 유로존의 금융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코메르츠방크의 금리전략가인 크리스토프 라이거는 로이터통신에 “전날(10일) 시장에 루머가 떠돌면서 은행권이 서로를 믿지 못해 마치 리먼브러더스 붕괴 때와 같았다”고 전했다.

한편 조사기관인 마킷에 따르면 프랑스의 5년물 CDS는 이날 0.04%포인트 상승해 사상 최고치인 1.75%를 기록했다. 3개월 유로 리보를 달러 리보로 전환할 경우 지불하는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3개월물 유로-달러 크로스 커런시가 이달 초 0.4%에서 2008년 11월 이래 최고치인 0.95%까지 벌어졌다. 유로존 금융권의 신용이 그만큼 경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에 대해 ICAP의 금리전략가인 크리스토퍼 클락은 로이터통신에 “아직은 유로존 금융권이 최근 시장의 불안정에 잘 대처하고 있지만 이미 금융권 신뢰도에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융주들도 불안=한편 금융권 불안지수를 나타내는 CBOE의 변동지수인 VIX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통상 평균수준의 두배인 40에서 움직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 미국의 BOA와 씨티그룹, 골드먼삭스 등의 주가는 올랐지만 이들 기업에 대한 CDS 상승폭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미국 쪽 금융권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불안한 자금들이 스위스프랑과 싱가포르 자산시장으로 쏟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스는 이날 정부당국이 치솟는 자국 통화가치를 내리기 위해 앞서 취한 양적완화 조치에 이어 추가 환시장 개입은 물론 유로화에 자국 통화를 고정환율제(페그)로 연동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로이터통신은 아시아권에서 유럽 금융시장에 대한 돈줄을 끊는 조짐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아시아 역내 은행들 중 한 곳이 프랑스의 주요 은행에 대한 신용 라인을 끊었으며, 다른 5개 아시아 은행은 거래 상대방 리스크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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