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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잘 하려고 혀 늘리는 수술한 영국 소녀
한류에 흠뻑 빠진 영국의 한 예비 여대생이 한국어 발음을 더 잘 하기 위해 혀를 길게 만드는 수술을 감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류 바람이 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를 넘어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은 12일 올해 19세인 리안논 브룩스뱅크 존스는 대학을 마치고 한국에서 일하는 것이 꿈인 평범한 학생이다. 노팅햄의 비스톤에 살고 있는 그녀는 최근 언어 수업을 받으면서 특정 한국어 철자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병원을 찾은 리안논은 자신의 혀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두껍고 짧다는 사실을 들었다. 물론 영어를 발음하는 데는 불편이 없었지만, 한국어를 제대로 발음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그녀는 부모님과 언어 선생님과의 상의 끝에 한국어 발음의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혀 확장을 위한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피부의 일부를 떼어내 혀의 길이를 늘리는 수술을 받을 결과, 리안논의 혀는 1cm 더 길어졌다. 그녀는 지금은 이전에 불가능했던 한국어 단어를 제대로 발음할 수 있다.  리안논은 "처음에는 약간 긴장되고 걱정도 됐지만, 2주 정도 회복기간 후에는 확실히 달라진 것을 느꼈다"며 "이전에 꿈도 못꿨던 단어를 발음할 수 있었다"며 매우 만족해했다.



리안논은 “지금까지 2년 정도 한국어를 배웠고 이제 말하는 수준은 꽤 높은 편이다. 하지만 특정 발음 때문에 언제나 신경이 쓰였다”며 “한국어 ‘ㄹ’은 굉장히 자주 쓰이고 영어 ‘L’보다 입안에서 더 높은 위치에서 발음되는데 내 혀는 너무 짧아서 발음이 어려웠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리안논은 “내 발음은 외국인 티를 못벗어났지만 이제는 한국인의 액센트에 가깝게 발음할 수 있다”며 “수술까지 해야 했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완벽하지 않을 바에는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나에겐 중요한 일이었다”고 수술을 결심하게 된 배경도 전했다.

리안논은 현재 대학 입학자격시험인 A-레벨 시험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 한국 및 동아시아 연구로 유명한 영국의 셰필드대학에서 한국학 및 경영학 관련 공부를 희망하고 있다. 이 대학의 한국학 4년 교육 코스에는 한국의 연세대학교에서 1년간 공부하는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리안논은 많은 한국인 친구들을 통해 한국문화를 좋아하게 됐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한국을 방문해본 적이 없다. 그녀가 원하는 셰필드대학에 들어간다면 1년간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하고 있다. 또 앞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의 K-팝 음악과 영화 등 문화를 즐기면서 한국에서 근무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제 내 혀가 완벽해져서 한국에서 한해 동안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언젠가는 한국에서 머물면서 일하고 싶어요. 이번 수술이 한국에서 살게 되는 그 날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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