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까칠 최틀러' 질타 대기업 월급 보니 '깜짝'
최중경 지식경제부(지경부) 장관이 지난 31일 전경련 강연에서 대기업 경영진 임금에 대해 날선 언급을 한 것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내심 섭섭한 기색이다.

‘까칠 중경, 최틀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최 장관이 산업계를 대변하는 정부부처 수장임에도 유독 대기업에 ‘날선’ 발언을 해온 데다, 이번엔 “대기업들은 경력직만 선호하고 경영진 월급을 지나치게많이 주고 있다”며 사기업의 월급 문제까지 걸고 넘어진 탓이다. 덧붙여 최장관은 지나치게 높은 경영진의 월급을 ‘조금 줄여’ 청년층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전환해 미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최지성 부회장 등 3명의 등기이사에게 1인당 평균 59억9천만원, 총 179억7천만원을 지급했고 올해는 일반보수 220억원과 장기성과보수 150억원 등 모두 370억원의 보수한도를 승인해 놓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작년 기준으로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양승석 사장, 강호돈 전 부사장 등 등기이사 4명에게 81억800만원을 지급했다. 기아차의 경우 작년 이재록 부사장과 정의선 부회장, 그리고 퇴직한 임원 2명 등 등기이사 4명에게 25억원을 지급했다. LG전자도 지난해 당시 남용 부회장 등 2명의 임원에게 모두 20억9800만원을 임금으로 줬다. SK의 경우 최태원 회장 등 등기임원 7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14억7400만원이고, GS는 등기이사 3명에게 총 42억7800만원, 평균 14억2600만원을, 사외이사 1명에게는 7200만원을 지급했다. 또한 지난해 사내이사 1명의 연봉 평균은 포스코 12억6천700만원, 대한항공6억7천만원, 현대중공업 11억5천여만원 등이다.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영자 사장 등 롯데쇼핑 사내이사 5명의 평균 보수는 12억3천900만원이고 정용진 부회장과 박건현 사장, 최병렬 사장 등 신세계 사내이사 3명의 평균 보수는 13억1천만원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작년 대기업의 경영진 1인당 보수가 대부분 10억원을 상회하고 있고 최다 60억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며 대기업 경영진의 고액 연봉에 각을 세웠고 이에 기업 관계자들은 “경영진과 근로자 월급도 정부가 정해주지…”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또한 대기업들은 이 같은 고액 연봉은 그해 경영 성과 등과 경영진이 기울인 유·무형의 노력 등을 고려해 노사 협상이나 주주총회 등 적절한 절차를 밟아 정해지는 것인 만큼, 정부가 기업의 고유 영역에까지 간섭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유진기자@hyjsound> /hyjgo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