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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물가 어디까지…>“쌀·돼지고기값 잡아야 하는데…”
물가 인상 주범 불구

대체품목 없어 발동동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른 데는 전년 동월 대비 11.2%나 오른 농축수산물 물가의 영향이 컸다.

이른 폭염과 집중호우 탓에 한 달 새 64%나 오른 배추나, 배 가까이 오른 열무와 상추 등도 문제지만, 물가당국과 농정당국의 머리를 진짜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은 좀처럼 떨어질 생각이 없는 돼지고기 가격과 쌀 가격이다. 소비자물가지수 전체에서 농축수산물이 차지하는 가중치는 88.4/1000이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쌀로 그 가중치가 14.0이다. 다음으로 높은 것이 바로 돼지고기로 7.5에 달한다. 이 둘의 가중치만 합해도 21.5 다. 즉 농축수산물 물가 전체의 4분의 1을 이 두 품목이 결정하는 셈이다.

기술적으로만 본다면 가중치가 0.8인 무 가격이 100% 뛰는 것보다 쌀값이 11% 오르는 게 물가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크다. 돼지고기 가격과 쌀 가격은 각 전년 동월 대비 41.2%, 13.2%가 오른 상황이다. 물가당국과 농정당국의 입장에서 보자면 먹을거리 물가를 확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이 두 품목의 가격을 눈에 띄게 안정화시켜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두 가지 모두 단기에 공급을 늘려서 가격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돼지고기의 경우 축산농가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삼겹살 등에 대한 무관세 수입 할당량을 늘리고 있지만 구제역으로 줄어든 공급량 감소분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무관세 수입 기한 연장으로 8월부터 내년 1월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이 전년 대비 59%나 늘겠지만, 출하 마리 수 감소로 국내 생산량은 오히려 전년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원은 “수입량 증가분보다 국내생산량 감소분이 더 커서 이 기간 전체 공급량은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쌀 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5일 기준 산지 쌀 가격은 80㎏에 15만4532원을 기록하는 등 올 들어 꾸준히 이어지던 급등세가 처음으로 멈춰섰지만, 2010년산 쌀이 바닥난 상황이다. 2011년산 햅쌀이 출시되는 9월 중순 이전에는 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과 돼지고기 모두 채소류와는 달리 대체할 만한 품목이 적은 것도 문제”라면서 “(가격안정에)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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