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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성장 과실 대주주·외국인들만 실속 챙겼다
기관까지 ‘나눠먹기’가세

개인들은 지분없어 ‘왕따’





재벌기업의 내부지분율은 20년째 계속 높아지고, 외국인 지분율 역시 5년째 오르고, 기관투자자 지분율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대기업 성장의 과실(果實)을 따먹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화되면서 이익 전망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기업 성장에 따른 수익을 대기업 총수와 계열사들은 물론 외국인, 기관들만이 나눠먹고 있어 국민이라 할 수 있는 개인들은 손가락만 빨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그룹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3.5%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0년간 최고치다. 내부지분율이 높아지면서 대기업 총수의 지배구조는 더욱 공고화됐다. 그러나 재벌기업 총수 지분율은 계속 낮아졌다. 지난 1992년 4.2%에 달했던 총수 지분율이 올 해는 1.1%에 불과했다. 그러나 계열회사 지분율은 35.5%에서 올해 50.3%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계열사 몸집을 키워 총수의 경영권을 강화해온 결과다.

외국인 지분율 역시 매년 상승해왔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6월 말 현재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금액기준 32.2%, 주식수 기준 16.2%에 달한다. 특히 국내 시총 상위 10개사 모두 외국인 지분율은 계속 높아졌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체 지분의 51.07%는 외국인 소유다. 지난 2007년 46.9%에 비하면 4.17%나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07년 33.16%였지만 올해는 41.14%로 늘어났다. POSCO도 소폭 증가해 48.9%였던 게 올해는 49.46%로 늘어났다. 현대모비스는 44.69%에서 44.92%로, 기아차는 18.02%에서 28.52%로 10%포인트 넘게 늘어났다. LG화학의 경우도 26.53%에서 올해는 33.71%로 급증했다.

대주주와 외국인이 주식을 독식하다 보니 배당을 통한 기업이익의 분배 기능도 현저히 떨어진다. 2010회계연도 현금배당액은 삼성전자가 순이익의 11.1%인 15조원, 현대차는 11.9%인 4조1000억원, POSCO는 18.3%인 7700억원에 달한다.

익명의 K자산운용사 사장은 “재벌기업의 내부 지분율과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고, 여기에 국가기관 등 기관투자자들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기업가치 상승을 통한 주가상승이나 배당 등의 수익이 국민이라 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거의 돌아가지 않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허연회 기자/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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