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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신용등급 하락가능성 고조…원화강세, 외인이탈 우려 커져
미국이 부도(dafault)를 피하더라도 신용등급 강등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나면서 국내 증시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신용등급 하향은 미국 금융시장의 금리상승을 가져와, 한국 등에 투자된 글로벌 투자자금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2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뉴욕 증시의 재료는 부채한도 협상 난항과 베이지북에서 확인된 경제성장세 둔화다. 부채한도 조정기한인 8월 2일이 임박하면서 불안감도 더욱 커졌다. S&P는 미국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하더라도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AAA에서 잠시 이탈한 적이 있는 일본과 캐나다의 예를 들어, 미국의 신용등급이 AAA에서 AA 혹은 AA+로 떨어지더라도 당장 국채금리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기축통화 발행국이 최고등급에서 미끄러지면 달러약세는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막판 타결 또는 단기적 방안에 합의하더라도 신용평가사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이 우려된다면 미국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달러화 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정리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국내 전문가들은 투자심리는 다소 악화되겠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여전히 장밋빛이다. 삼성증권 유 연구원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당장 주식시장의 펀더멘탈에 미치는 부분은 불분명하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 축소가 긍정적이고 ‘상당기간’ 낮은 금리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증시에 호재로 인식될 수 있다. 박스권 장세에서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달러약세로 원화강세가 심화될 경우 일부 수출주의 이익전망에 부정적이고, 미국의 금리상승과 맞물려 외국인 투자금의 이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엄연히 존재한다. 실제 6개월 달러 리보(Libor)금리는 이달 초 0.4%에서 0.43%로 0.03%포인트 올랐고, 이 기간 국내에서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진행됐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증액 문제가 시장 상승에 걸림돌이 된다면, 상대적으로 대외 리스크에 민감하지 않은 필수소비재와 경기소비재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길용ㆍ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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