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실적부진 맏형들·체면살린 아우들…LG그룹株 ‘휘청’
화학·전자·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 줄줄이 부진

화장품 ‘숨’고성장 힘입어

생활건강 등 그나마 선방



LG그룹주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그룹 대장주인 LG화학은 물론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간판인 정보기술(IT) 계열사의 2분기 실적이 줄줄이 부진했고, 3분기 전망도 우울하다. 이러다 보니 지주사인 LG의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그나마 LG생활건강과 LG상사 등 ‘동생’들이 양호한 실적으로 체면치레했을 뿐이다.

▶맏형들 실적부진 도미노=LG화학은 2분기 업종 대표주란 이름값을 못했다. 6월 합성수지 일종인 ABS 마진이 악화돼 수익성이 낮아졌고,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IT 불황의 타격을 받았다.

다행히 중국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화학 부문의 3분기 업황 전망은 밝다. 그러나 IT 경기회복이 선행돼야 하는 정보전자소재 부문이 걸림돌로 남아있다.

LG전자의 전일 나온 2분기 영업이익은 그간 계속 전망치가 하향조정된 덕분에 예상치에 일치했다.

그러나 선진국 경기침체와 환율 영향으로 가전제품의 판매가 부진한데다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휴대폰 부문의 이익 턴어라운드도 신제품 출시 효과로 오는 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의 LG전자 올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고작 6704억원이다.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2009년 등의 전성기에 비해 아직 간극이 크다. 

김종완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9월 중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돼 있으나 아이폰 새 모델 출시와 맞물려 치열한 경쟁구도를 헤쳐 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도 2분기 영업이익이 483억원으로 3분기째 적자 행진이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TV와 PC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3분기 성수기 효과를 감안해도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BEP) 수준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업체인 LG이노텍 역시 공급과잉 속 수요부진으로 전일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이 59억원에 그쳐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다.

29일 실적을 내놓는 LG유플러스의 경우 마케팅 강화로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익 개선 속도와 경쟁력 회복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그룹 체면 살린 아우들=
그나마 비주력인 LG생활건강과 LG상사가 선방하고 있다. 전일 발표된 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005억원으로 양호했다.

하반기에도 화장품 ‘숨’의 고성장세, ‘더페이스샵’의 해외사업 본격화, 해태음료의 이익률 개선을 통한 수익 증대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LG생활건강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1만7068원에서 내년 2만2027원, 2013년 2만8024원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다음달 초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상사는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기준 영업이익 633억원을 나타내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자원개발(E&P) 이익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상사업 가운데 E&P의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회사다.

하이투자증권은 E&P 세전이익이 올해 1400억원에서 내년 1600억원으로 늘고, 이 중 유연탄 등 석탄 비중이 35%에서 40%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분 32%를 보유한 GS리테일이 4분기 상장하면, LG상사의 기업가치는 더 높아진다.

김영화ㆍ한지숙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