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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변호사의 TV꼬리잡기]호텔에서 잃어버린 반지 누구에게 배상받을까?
삼순이 김선아가 돌아왔습니다. 드라마 준비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얼굴은 예뻐지고 더 날씬해져서 돌아왔습니다. 김선아가 더욱 돋보이는 장르이기도 한 로맨틱 코메디. SBS 주말연속극 ‘여인의 향기’에서 김선아는 담낭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행사 말단 여직원 이연재로, 그녀의 파트너 강지욱역은 이동욱이 맡고 있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김선아의 ‘폭풍눈물’씬이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죠.

극 초반, 입양아로서 세계적 피아니스트가 된 윌슨(이종원)이 소중히 생각하는 반지가 호텔에서 분실되어 윌슨 부부의 여행가이드를 맡았던 김선아가 누명을 쓰고 뺨을 맞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여관, 호텔, 극장, 음식점 등에서 물건을 분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 그 영업장의 주인에게 분실에 대하여 손해배상을 묻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딱히 훔쳐간 사람을 잡을 수가 없으니까요. 이렇게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영업을 ‘공중접객업(公衆接客業 )’이라 하고, 이용자를 ‘객’이라 하는데요. 상법 제152조에서 ‘공중접객업자는 객으로부터 임치를 받은 물건의 멸실 또는 훼손에 대하여 불가항력으로 인함을 증명하지 아니하면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을 면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손님이 맡겨놓은 물건에 대해 분실책임을 진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우리가 식당, 여관, 목욕탕 등에서 분실하거나 파괴되는 물건들은 대개 주인에게 맡겨진 물건들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주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는 자주 이용하지는 않습니다만, 여관 이용자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았다가 도난된 경우에 대해 판례에서는, 차키를 여관에 맡겨놓았으므로 묵시적 ‘임치’에 해당되어 여관주인에게 분실책임을 인정한 사례가 있습니다. 혹시 여관을 이용하는 경우는 차키를 맡겨놓으시는 편이 좋겠죠.

드라마에서는 윌슨이 호텔측에 반지를 특별히 맡겨놓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윌슨은 반지 도둑을 잡지 못하는 한 호텔측에 그 책임을 묻기는 어렵겠습니다. 실제 드라마에서도 윌슨 자신의 옷에 반지가 붙어있는 것이 공항에서 발견되죠. 애꿎은 김선아만 억울하게 뺨을 맞았네요.

‘여인의 향기’는 앞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주인공의 씩씩한 사랑이야기가 메인 테마로 전개될 것이 예상되는데요. 꼭 암을 이겨낼 것으로 믿습니다. 최근 무거운 주제의 드라마들이 많았는데요. 당분간은 주말 밤마다 맑고 건강한 김선아표 여인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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