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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의 대중문화비평>‘키앤크’ 눈물보다 뜨거운 열정…변신이 좋다…도전은 더 좋다
SBS ‘일요일이 좋다-키스앤크라이’가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다. 시작할 때만 해도 피겨스케이팅의 발전 과정을 방송으로 보여준다는 게 만만치 않아 우려의 시선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참가자의 열의가 뜨거워지며 시청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요일 저녁 방송되는 ‘1박2일’과 ‘나는 가수다’ 시간에 함께 편성되는 건 죽으라는 의미다. 그런데도 ‘키앤크’가 최근 두 자릿수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는 건 방송 콘텐츠로 대중성이 있다는 얘기다. 남녀가 피겨스케이트를 신고 페어를 이뤄 기량과 예술적 동작을 선보이는 키앤크는 고급스러운 유럽풍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김병만-이수경조와 크리스탈-이동훈조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 두 팀을 보는 재미로 지내고 있다는 시청자가 적지 않다.

김병만은 아침과 밤 두 차례 링크가 마련된 탄현스튜디오에 가 아침에는 개인연습, 밤에는 파트너와의 연습에 돌입한다. 파트너를 들어올리는 리프트를 연습하다 자주 넘어지자 김병만은 리프트의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더블백에 모래주머니를 넣어 들어올리는 연습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병만은 찰리 채플린, 탱고, 타잔 등 매번 새로움에 도전하며 치타스텝 등 새로운 스텝을 창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수없이 부상을 당했다. 김병만에 대해 심사위원인 김연아는 “한 단계 선을 넘은 것 같다”고 평했다.

시상식장에서 김병만이 흘린 눈물은 단순히 부상투혼의 의미가 아니다. 신성한 노동에 대한 인정, 그동안 흘린 땀에 대한 보상의 의미로 자신에게 다가와 북받쳐 울었던 것이다. 실제로 김병만의 도전적인 삶에 감동을 받았다며 무료한 삶에 자극과 교훈이 됐다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f(x)의 크리스탈

크리스탈조는 요즘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실력이 일취월장하며 아이스댄싱 부분 평창 동계올림픽에 내보내라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다. ‘키앤크’에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팀이 바로 크리스탈-이동훈조다. 이들의 플레이를 보면 한 폭의 그림 같다는 사람도 있고 순정만화를 보는 느낌처럼 설렘과 두근거림이 있다는 사람도 있다.

고난도 리프트와 점프, 턴 등을 소화하는 크리스탈을 보면 대견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18살 나이에 비해 성숙한 몸매와 고운 선을 지녀 같은 동작도 더 멋있게 보이다 보니 예술적 점수를 많이 받는 것 같다. 게다가 크리스탈은 최근 MBC 시트콤 ‘하이킥3’에도 캐스팅돼 연기 연습까지 병행하며 피겨 연습을 하고 있는 상태다. 거의 살인적인 스케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훈은 여성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남성이 아니라 오히려 수줍어하는 성격이다. 사석에서 크리스탈은 이동훈을 걸그룹 f(x) 멤버에게 소개하며 춤을 춰보라고 요구했지만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오히려 적극적이고 매혹적인 크리스탈로 인해 크리스탈-동훈조는 더 개성적이고 매력적이다.

초반에는 크리스탈팀과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가 무대 공포증이 생긴 손담비가 최근 살아나고 있고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규혁팀도 기량이 워낙 강해 팽팽한 승부를 보여준다는 점도 ‘키앤크’를 보는 재미다.

50살인 박준금이 레이디 가가, 클레오 파트라 등으로 매번 변신하는 것도 도전의 즐거움을 일깨워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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