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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군살 뺀 ‘셀프·무폴·마트’ 가 대안?
가격환원 2주…다시 치솟는 기름값
물가안정을 위해 기름값 상승을 막으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정유사의 리터당 100원 인하 조치가 마무리된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19원에서 1942원으로 23원 올랐다. 서울 지역 주유소의 기름값 인상은 더 무섭다. 석유공사의 유가 정보 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지역 기름가격은 2024원을 기록해 정부가 생각하는 마지노선 2000원을 훌쩍 넘어섰다.


휘발유값 23원 껑충…서울 2000원 마지노선도 무너져…소비자 저가주유소 찾아 삼만리


정부가 가격이 비싼 주유소 500곳을 선정해 장부를 점검하겠다고 말하는 등 정유사와 주유소측을 압박하고 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헤럴드경제가 수도권 지역 주요 주유소 26곳의 휘발유 가격을 살펴본 결과, 22곳에서 6일보다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00원 이상 가격을 올린 주유소도 3곳에 달했다. 심지어 서울 종로구의 한 주유소는 6일보다 160원을 올린 곳도 있었다. 2000원을 돌파한 주유소는 26곳 중 19곳에 달했다.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소비자들은 군살을 뺀 셀프ㆍ무폴ㆍ마트 주유소로 몰리고 있다. 이들 저가주유소들은 공급가를 제외한 유통과정의 손실을 줄이면서 기름값 인상요인을 억제하고 있다.

셀프주유소는 인건비를 절약해 리터당 60원 가량 절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한국주유소협회에 통계자료에 의하면 서울지역 670개 주유소 중 셀프 주유소는 41곳. 주유기가 일반형보다 비싸서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탓에 활발하게 보급되지는 못했으나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폴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04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40원 가량이 싸다. 서울 지역이 2000원을 돌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변에 비해 100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무폴 주유소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특정 정유사의 상호를 쓰지 않는 무상표 주유소로, 여러 정유사 중 가장 저렴한 곳을 공급자로 선택할 수 있다. 포인트 적립 등 간접적으로 기름값에 포함된 비용도 절감된다. 서울 지역 670개 중 18개가 무폴 주유소다.

전국적으로 수가 많지는 않지만 마트주유소도 인기다. 용인, 구미, 군산, 통영, 포항 등 5곳에 주유소를 운영 중인 이마트 주유소의 경우 휘발유가격이 리터당 1882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60원 이상 싸다. 이마트 측은 자체적으로 석유제품 가격을 리터당 40원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만큼 정품ㆍ정량을 넣는다는 신뢰감도 크다. 구미와 용인에 마트 주유소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 측은 6일 이후 매출액이 18% 올랐을 정도로 이용자가 늘었다.

저가 주유소들은 주변 주유소들에 영향을 미쳐 일대 기름값 하락에도 기여한다. 김대욱 숭실대 교수는 2008년 8월부터 2009년 4월까지 24개 셀프주유소 반경 1km 내 주유소 가격을 조사한 결과, 주변 주유소들이 리터당 12원을 내린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상화ㆍ도현정ㆍ문영규 기자/sh9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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