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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제일은행 파업 12일째...은행권 최장 기간 파업에 근접
SC제일은행 노조 파업이 영업일 기준으로 12일째 접어들었다. SC제일은행 노사 양측이 이번주 안에 협상을 타결짓지 못하면 은행권 최장 기간 파업이란 불명예를 안게 된다. 지금까지 국내 은행권의 최장 기간 파업은 지난 2004년 6월 있었던 한미은행의 15일간 파업이었다. 현재 분위기로 봐선 SC제일은행이 과거 한미은행 파업기간을 넘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영업력 약화도 현실화하는 중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12일 “입출금 같은 단순업무는 대체인력들이 맡고 있지만, 가계ㆍ기업의 우량 고객 유치를 위한 핵심 업무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11일부터 392개 영업점 중 43개 지점 영업을 일시 중단한 SC제일은행은 파업이 길어지면 영업 중단 점포를 더 늘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남아 있는 직원들의 과중한 업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추가 영업중단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은 전체 직원 6500여명 중 노조측 추산 2900여명, 사측 추산 2600여명 가량이다. 파업 참여가 불가능한 전산직원 300여명을 제외하면 절반 가량이 업무에서 이탈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 주말 외박을 마치고 속초의 한 콘도에 재집결했다.

사측이 도입하려는 ‘성과 연봉제’는 기존 본봉에 각종 수당이 붙는 호봉제 임금체계를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단순화하는 게 핵심이다. 노사 양측의 가장 큰 이견은 기본급을 차등화하는 부분이다. 사측은 단체협상과 개인별 성과에 따라 기본급 인상률을 차등화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측은 기본급의 차등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현재 기본급 차등인상 시기를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노조측에 제시한 상태다. 또 팀별 성과제와 준정년퇴직제도 유지 등 사측의 양보안을 두고 노조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남아 있는 직원이나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이나 파업이 빨리 끝나길 바라는 마음은 같다”며 “이번 주 안에 협상이 타결될 걸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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