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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지금 ‘K-CULTURE’ 쇼크..K팝 K클래식 K발레 K드라마까지
“원래부터 이렇게 잘했나요?”

문화예술계 인사를 만날 때 기자가 공통으로 던지는 질문이다.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K-POP 열풍만이 아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휩쓴 한국의 젊은 클래식 음악가, 이탈리아 시칠리아 콩쿠르를 휩쓴 발레 무용수. 봇물 터지 듯 세계에서 한국 예술인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해외 진출은 이미 오래된 얘기다. 대중음악, 클래식음악, 무용 등 문화계 다방면에 걸쳐 한국의 문화(K-culture)가 주목받으면서 한국 문화가 주는 파급력을 상징한 ‘K-컬처 쇼크(K-culture Shock)’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K-POP 유럽 전역 확산, 미국까지=지난 9일(현지시간) 런던의 명소 트라팔가 광장에서 200여명의 한류팬들은 “런던에서도 K팝 공연을 보게해 달라”고 ‘플래시 몹’을 벌였다. 이에 오는 9월 열리는 런던의 대표 축제 템스강 페스티벌 주최 측은 한국의 아이돌 가수를 초청하기로 했다.

미국 대륙의 열기도 심상치 않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는 “우리는 SM타운의 공연을 원해요(We want SM TOWN)” 등 플래카드를 들고 온 팬들이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는 플래시 몹을 벌였다. 뉴욕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 앞에서도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쏘리쏘리’가 울려 퍼지는 장관이 연출됐다.


▶K-ballet 잇단 콩쿠르 석권=발레인의 활약도 K-POP 못지않다. 전 세계 굵직한 무용 콩쿠르를 한국 무용수가 휩쓰는 것은 물론, 마린스키나 프랑스 파리발레단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단 입단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국제 무용 콩쿠르는 한국 발레가 대세다. 지난 5~10일 열린 제6회 이탈리아 시칠리아 국제 무용 콩쿠르에서 한국의 무용수가 시니어 부문(19~25세)은 물론 주니어 부문(15~18세)까지 휩쓸었다. 시니어 부문에서는 심현희(19)ㆍ양채은(19) 양이 공동 우승을 차지했고, 주니어 부문에서는 정가연(18)ㆍ최예림(15) 양이 공동 우승을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김선희 교수는 “현지에서 한국의 발레예술에 대한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며 “한국 발레가 국제 콩쿠르에서도 대세임을 보여주는 결과였다”고 전했다.

프로 무용수도 전 세계 무대를 누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이 한국은 물론 네덜란드ㆍ이탈리아 등 유럽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 중이다. 서희(아메리칸발레시어터), 김세연(네덜란드국립발레단), 강효정(독일 슈투트가르트) 등도 세계적인 무용수의 대열에 합류했다. 얼마전에는 발레리노 김기민이 동양인 남자 무용수로는 최초로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했다. 발레리나 박세은이 세계 최정상의 발레단인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국 발레단의 세계 진출도 두드러진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0월 중순께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나폴리 산카를로 극장에서 ‘왕자호동’을 공연하고 내년 7월에는 카라칼라 극장, 9월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하는 일정을 논의 중이다. 유니버설발레단(UBC)도 현재 대만ㆍ싱가포르ㆍ일본ㆍ미국ㆍ캐나다 등을 돌며 창작발레 ‘심청’을 공연 중이다. 


▶K-classic 차세대 음악가 부상=최근에는 ‘클래식 한류’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인 음악가의 실력은 인정받아 왔지만, 정명훈 백건우 조수미 장한나 등 몇몇 음악가에게 집중됐다.

하지만 최근 한국 클래식 음악계는 젊은 아티스트의 쾌거가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얼마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손열음 이지혜 조성진 등 10~20대 차세대 음악가가 국제 콩쿠르를 휩쓸며 한국인 음악가의 저력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은 올해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아시아 최초로 음반계약을 맺고 15일 첫 음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8월 에딘버러 페스티벌 등 유럽 투어와 2012년 미국 동부 투어를 통해 세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 음악가들이 기술적인 면에서 세계적인 연주자들에 뒤질게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면서 “최근에는 우리의 음악 교육이 기술뿐아니라 예술적 측면이 강화되면서 경쟁력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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