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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드림=러브하우스+느낌표+브레인서바이벌
“자, 000씨의 집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방문이 열리면, 은은한 음악이 깔리고 확 바뀐 집 내부구조에 집주인도, 건축 디자이너도, 진행자의 눈이 감동에 젖는다. 반짝거리는 화면 속엔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가, 건축가의 의지가, 또 서민들의 꿈이 가득했다. 일반 시청자들의 좁고 허름한 ‘헌 집’을 편리하고 아름답게 개조해 선물했던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민감한 ‘집’ 을 최종경품으로 하며 서바이벌 쇼로 만들었다는 비난과 우려. 그리고 기대 속에서 MBC ‘우리들의 일밤-집드림’ 이 10일 첫 전파를 탔다. 아기자기한 화면과 자상한 설명 위주의 ‘러브하우스’ 와 비교하면 그 스케일과 구성이 많이 다르지만, 선풍적인 인기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옛 예능 프로의 추억이 ‘집드림’ 위로 살포시 겹쳐진다. 첫 방송 시청률은 6.7%(TNmS, 전국기준).

임성훈이 진행한 이 날 방송에서는 가족선정위원회에 의해 ‘내집마련 프로젝트’ 에 참가할 최종 16가족이 선정되었는데, 이들은 딸만 8명인 딸부잣집, 탈북자 가정, 방글라데시 아이를 입양한 가족 등 저마다 다양한 사연들을 전하며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처음 ‘집드림’ 이 혹시 ‘나는 가난하다’ 를 모티브로 잔인한 방송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모두 불식시키시엔 충분할만큼 그들은 화목하고 행복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위대한 유산 74434’ ‘산넘고 물건너’ ‘눈을떠요‘ 등에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와 함께 공익사업을 펼치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보통사람들의 사연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던 ‘느낌표’ 와도 닮았다. 


최근 서바이벌 쇼가 예능의 대세라고 하지만, 사실 ‘서바이벌’은 늘 있었다. 연예인들이 주로 출연하고 MC 김용만이 진행하던 ‘브레인 서바이벌’ 은 상식과 지식이 아닌 새로운 발상의 신개념 퀴즈들로 대중적 인기와 프로그램적 완성도를 모두 잡았던 케이스. ‘집드림’ 토너먼트에 오른 16 가족은 이제 ‘브레인 서바이벌’ 속으로 들어간다. 토너먼트까지는 다양한 사연,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해 뽑혔지만 이제부터는 즐거운 퀴즈 서바이벌이다.

억지로 쥐어짜는 눈물도, 자극적인 긴장감도, ‘신상털기’ 식의 프라이버시 침해도 없다. 높은 인기만큼이나 말많았던 ‘나는 가수다’ 와 그들만의 리그였다는 ‘신입사원’으로 홍역을 치른 MBC 예능. ‘집드림’ 으로 다시 서민들의 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
/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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