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임재범과 신대철의 운명적 만남
임재범은 어떻게 록그룹 시나위의 첫 보컬리스트가 됐을까?

헤비메탈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가수 임재범을 보컬리스트로 영입한 사연을 소개했다. 8일 방송된 MBC ‘MBC 스페셜-나는 록의 전설이다’에서다.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아들이자 한국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신대철은 센세이션이라는 학교서클 밴드를 이끌고 있었다. 이 친구로부터 신대철은 “몇반에 끝내주게 노래하는 친구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게 임재범이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서울고등학교 동창이었으나 재학중에는 만나지 못했고 졸업후 한 방송 대기실에서 첫 만남이 이뤄졌다.

신대철은 “어느 날 대기실에서 혼자 기타를 치고 있었는데 누가 들어오더라. 나는 그냥 기타를 퉁기고 있는데 누가 소리를 지르며 내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더라”며 “근데 노래를 정말 잘 하더라. 이 사람이 ‘대철아, 내가 임재범이야’라고 했다”고 두 사람이 첫 대면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임재범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기타로 치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날부터 임재범은 시나위로 같이 활동을 했고 지금으로부터 25년전인 1986년 시나위 1집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불러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평단에서는 “이제 우리도 이런 메탈(헤비메탈 록)이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겠다” “록보컬리스트(임재범) 파워는 대단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면서 시나위는 록음악의 떠오르는 샛별로 자리잡았다.

임재범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1990년 쇼버라이어티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 솔로로 나가 ‘이밤이 지나면’을 불러 큰 인기를 얻었다. 임재범은 “당시 방송에서 한번 불렀는데 다음날 ‘나가수’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료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형님, 솔로로 잘 나가시데요”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록커 선후배를 피해다녔다. 그리고는 포장마차에서 신대철에게 사과부터 했다.



임재범은 “전 뼛속까지 록커다. 시나위가 아니었으면 제 삶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시나위는 삶의 지표고 삶의 뿌리였다”고 전했다.

또 신대철은 록그룹의 인기가 사라지면서 “유명한 사람이 왜 돈이 없어라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생계를 위해 기타 세션으로 활동해야 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임재범은 “이런 영광과 인기를 여러분께 받아도 되는지에 대해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