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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물가, 美 경기 동시해결 조짐…글로벌 증시환경 개선되나
글로벌 증시가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있지만,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심리도 여전하다. 그리스 부도 가능성의 완화와 중국 긴축의 막바지 전망, 미국 경제 지표 호조 등 증시 환경이 두루 우호적이다. 유럽의 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됐던 만큼 증시에 중립적인 재료로 해석된다.

최근 한주새 랠리가 펼쳐지면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전세계 지수 1개월 수익률은 2.8%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지수 1개월 수익률이 3.6%로 가장 높았고, 선진국 지수(3.1%), 이머징 유럽지수와 이머징 라틴지수(각 1.4%) 등으로 집계됐다.

아시아의 선전은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바탕이다. 전일 중국의 금리 인상은 이후 통화 긴축의 완화 가능성을 높일 것이란 해석이 많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잡히면서 중국 경기 모멘텀의 부활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을 정점으로 차츰 낮아져 인민은행의 금리 인상 역시 이번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6월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를 기록했는데, 향후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에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과거 중국 PMI가 50을 밑돈 적이 없었고,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1월을 바닥으로 반등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에서까지 호재는 나오고 있다. 중국 PMI와 유사한 성격의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이미 지난주 반등에 성공했다. 제조업 종사자들의 경기 전망이 개선됐다는 뜻으로, 향후 미 고용 등 기업 투자의 회복 가능성을 높였다. 실제 7일(현지시간) 나온 6월 미 ADP 민간 부문 고용 근로자 수는 15만7000명 늘어났다. 전달 증가폭 3만6000명의 4배에 달하는데다 월가의 예상치 9만5000명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도 전주 대비 1만4000명 줄어 예상보다 선전했다. 고용 회복을 통해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회복되는 선순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과도하다. 향후 미국 경기는 원자재가격 안정, 재고축적, 고용시장 회복 등을 바탕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두번째 기준 금리 인상은 악재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조중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CB의 금리 인상은 총 수요를 늘리려는 국제 공조 흐름에 맞선다기 보다는 독일 등의 고용 시장 회복에 따른 가파른 임금 상승세에 따른 교과서적 대응일 뿐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국 금리 상승을 좌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금리 인상 속도는 더뎌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 사태 속에 진행된 ECB의 통화 긴축은 ‘경기’ 보다 ‘물가’가 우선이란 뜻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그리스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전제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조태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하반기 글로벌 증시는 실적의 힘과 유가의 안정,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신흥국 증시 선호 등을 바탕으로 완만한 회복 후 상승 가속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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