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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D-DAY> 변수...또 변수...과연 IOC표심은 어디로 갈까..
드디어 운명의 날이 밝았다.

이미 두차례의 쓰디쓴 잔을 들었던 평창.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흘린 땀방울이 6일밤(한국시간) 지구 반대편 남아공의 더반에서 심판대에 오른다. 2010년 대회 유치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10년이 넘는 긴 시간을 마음졸이며 지내왔다. 이제 6일 최종 프리젠테이션과 투표로, 10년간 정부와 기업, 민간차원에서 기울여온 모든 노력이 판가름난다. 95명 가량의 IOC위원의 손끝에서 이뤄지는 전자투표. 이 투표가 2018년 동계올림픽의 개최도시를 결정한다.

투표장 바깥의 분위기는 일단 평창에 유리해보인다.

지난 두차례의 유치도전때 이미 현지 실사와 주민 지지도 등에서 합격점을 받고도, 밴쿠버와 소치에 2차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분패한 평창에 대한 동정여론도 만만찮다. 시설면에서는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타가 인정한다.

문제는 IOC위원들의 투표성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체 110명의 IOC위원 중 ‘성골’로 자부하는 유럽 의원이 26개국 46명으로 41.8%에 달한다. 아시아가 24명, 아메리카 20명, 아프리카 15명, 오세아니아 5명 순이다. 가장 많은 표를 가진데다, 이해득실에 따라 이합집산이 가능한 유럽 표의 향배가 평창유치의 최대 변수로 볼 수 있다.

평창은 2003년 프라하총회(2010 개최지 결정) 당시 밴쿠버, 잘츠부르크와 경쟁해 1차투표에서 1위를 했지만, 탈락한 잘츠부르크의 표가 밴쿠버에 몰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2008 하계 올림픽이 아시아인 베이징에 돌아간 것이 걸림돌이 됐지만, 유럽표를 더 끌어올 수 있었다면 이길 수 있었다. 2007년 과테말라총회(2014년 개최지 결정)에서도 소치, 잘츠부르크와의 1차투표에서 1위를 했지만, 역시 잘츠부르크의 표가 러시아로 넘어간 것이 승부를 갈랐다. 푸틴 러시아 감독의 적극적인 득표활동과 유럽의 집결로 인해 경기장 시설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던 소치가 평창을 이긴 것이다.

이번 더반 총회에는 110명의 IOC위원중 로게 위원장과 유치후보 3개국 위원 6명이 투표를 할 수 없다. 여기에 후안 아벨란제(브라질),파이잘 왕자(사우디),이스턴(미국),사베트(이집트),앤 공주(영국) 등이 건강 등 개인적인 이유로 빠져 95명이 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아시아와 남미, 미국 등 한국이 공략해야할 표가 빠진다는 점도 아쉽다.

2년 뒤 결정될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경쟁도 변수다.

현재 이탈리아의 로마, 스페인의 마드리드, 일본의 도쿄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번 2018 동계올림픽이 뮌헨이나 안시 등 유럽에 돌아간다면, 2020년 하계올림픽까지 유럽에게 몰아주긴 어렵다. 그렇다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표가 평창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도쿄를 지지하는 IOC위원은 평창이 아닌 유럽에 표를 줄 것이다.

2012 하계-2014 동계-2016 하계 올림픽이 잇달아 유럽(런던)-유럽(소치)-남미(리우데자네이로)에서 열린다. 2018 동계대회까지 아시아를 배제한다면 암묵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대륙별 안배라는 원칙이 무너지게 되고, 비유럽권인 아시아와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의 불만이 고조될 수 있다.

사실상 평창과 뮌헨에 밀려 최하위로 평가받고 있는 프랑스의 안시도 복병이 될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2012년 하계올림픽을 놓고 런던과 맞붙었던 파리가 고배를 마신데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차투표에서 살아남는다면, 2차투표에서 사고(?)를 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결국 유럽의 표를 얼마나 끌어오느냐, 유럽으로 향하는 표를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평창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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