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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방향, 국제금리를 주목하라
글로벌 증시가 냉온탕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외국인이 현선물을 모두 지배하고 있는 국내 증시도 유럽 재정관련 뉴스와 미국 경기지표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글로벌 유동성의 방향을 가늠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최대 현안이 된 셈이다. 국제유동성 지표인 리보(LIBOR)금리 동향을 예의주시 할 때다.

최근 글로벌유동성 지표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미국 유동성 지표인 리보(LIBOR)와 유럽 유동성 지표인 유리보(EURIBOR)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문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투자자들이 단기유동성 확보를 위해 차입심리가 커지면서 EURIBOR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미국 투자자들은 양적완화 효과로 유동성사정이 넉넉하다보니 LIBOR가 안정적이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이 두 금리의 수렴화는 물가피한데, EURIBOR가 내릴 가능성보다는 양적완화가 끝난 데다, 경기지표도 부진한 미국의 LIBOR가 오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두 지표는 각각 한국 증시에 대한 미국자금과 유럽자금의 매매추이와도 거의 일치한다. 이 금리지표가 오르내리는 데 따라 해외투자에 따른 비용부담이 늘거나 줄기 때문이다. 2010년 3분기 미국자금의 국내 증시 매수세가 주춤해진 때, 2010년 4분기 이후 유럽자금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뚜렷해지기 시작한 때는 모두 이 두 금리지표가 오름세를 보일 때였다.

6월들어 27일까지 18거래일동안 외국계 증권사 국적별 순매매 현황을 보면 유럽계 창구가 5228억원의 순매도 주문을 처리해 가장 많았지만, 미국계도 이에 못지 않는 4751억원의 순매도를 처리했다. 미국계는 2009년 3월 이후 올 5월까지 2009년 11월을 제외한 25개월간 월간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지만, LIBOR금리가 오른다면 그 동안의 추세가 변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 내에서도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금주들어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도 모두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투자자들 사이에는 리먼브라더스 사건을 겪으면서 대규모 신용사건으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전에 투자를 회수하려는 심리가 팽배해 있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톤FRB 총재는 이달 초 연설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투자자산을 정상적인 시장가격에 회수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다. MMF시장은 여전히 예상치 못한 신용사건에 아주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인덱스펀드 운용사인 뱅가드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조지 사우터도 “유럽재정위기는 아주 빠른 속도로 굼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으며, 그 피해가 확산돼 스페인이나 이태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경우를 볼 수도 있다”고 환기시켰다. 장기투자자 성격의 인덱스펀드 운용책임자 조차도 유럽재정위기 등 글로벌 시장상황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셈이다.

<홍길용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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