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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가수다’ 신드롬의 의미는?
획일적이고 소비적인 아이돌 문화에 대한 반발로서의 ‘나가수’

대중음악 소비구조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실력파 뮤지션의 발굴과 새로운 기회 보장의 의미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요일 저녁 프라임타임 시간대의 공중파 TV에서, 최근 가장 큰 관심의 한가운데에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MBC TV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일 것이다.

가창력과 음악성은 인정을 받지만 방송 출연 기회를 많이 보장받지 못하던 쟁쟁한 가수들이, 그야말로 ‘사력을 다해’ 경쟁하면서 시청자들은 ‘귀의 호강(?)’을 실컷 누리고 있는 중이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교체, 그리고 인터넷을 둘러싸고 벌어진 설전 등 다소의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가수’가 적어도 예능프로그램을 통한 대중음악의 진지한 소비라는 측면에선 바로미터가 되었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그렇게 남아있을 것이라는 부분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따지고 보면, 인형처럼 예쁜 아이돌 가수들이 나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류의 프로그램 외에도 실력파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프로가 없었던 건 아니다. EBS 스페이스 공감,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나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 등이 있었고 올 상반기의 이른바 ‘세시봉 신드롬’ 또한 그런 측면이 있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우선은 획일적이고 소비적인 아이돌 문화에 대한 소비자(대중)들의 반감을 들 수 있겠다. 그리고 ‘가수는 노래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를 재확인하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실력파 뮤지션의 신곡 또한 한껏 기대치가 높아진 대중가요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여성 음반 프로듀서이자 보컬리스트이기도 한 인소윤의 첫 디지털 싱글(‘그 사람이니까’)의 발매가 반가운 이유.

마찬가지로 여성 프로듀서이면서 동시에 작곡가와 편곡자이기도 했던 미호(Miho)와 함께 지난 2009년에 ‘미소다이어리’란 이름의 듀오를 결성한 바 있는 인소윤의 2011년 첫 단독 디지털 싱글인 것.

안정적인 곡 전개의 기반 위에 매력적인 보컬이 실린 이번 디지털 싱글은, 국내 음반 시장에선 그 소비의 주기가 극도로 짧은 여성 뮤지션의 곡이란 점을 감안해도 꽤 사랑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아무튼 ‘나가수’ 덕분에(?) 대중음악의 소비구조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물론 ‘나가수’의 출연진 모두는 전술했다시피 이전부터 음악성을 인정받은 뮤지션이자, 아티스트였다. 이제는 가창력과 편곡 능력 등을 갖춘 진짜배기 실력파 뮤지션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나가수’는 이제 스스로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주말 예능프로그램의 전범이 되었다. 기존의 획일적인 대중음악 소비 문화의 변화에 일조했으며, 출연진 외에도 실력을 갖춘 새로운 얼굴에 대중이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 말이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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