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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결성해 다음달 한국 찾는 브릿팝의 전설 스웨이드
퇴폐적이고 자조적인 가사와 중성적인 보컬, 중독적인 악곡으로 영국발 브릿팝(britpop) 신드롬 세계 전파의 선봉에 섰던 록밴드 스웨이드(Suede)가 다음달 29일부터 3일간 경기도 이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열리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 자격으로 온다. 2003년 해체 이후 지난해 7년 만에 재결합해 펼치는 의미있는 첫 내한공연이다. 90년대 음악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본지와 e-메일 인터뷰에서 전성기를 회상하며 “우리가 보여주고자 했던 음악은 맥주에 절어 휘청거리는 영국스러움은 아니었다”고 했다.

다음은 스웨이드의 보컬 브렛 앤더슨과의 일문일답.

- 재결성 이유는?

▶멤버들 모두가 스웨이드로서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일(unfinished business)이 있다고 느끼는 것을 대화를 통해 알게 됐다. 그간 스웨이드로서 최선을 다해 이뤄놓았던 모든 것들을 너무나 스웨이드답지 못한 방식으로 흐지부지 끝내버렸다는 생각을 모두 하고 있었던 것이다.

- 당신들은 90년대 브릿팝의 아이콘 같은 존재였는데.

▶우리가 보여주고자 했던 음악은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한 노래였지, 90년대 영국 음악에서 느껴지는 맥주에 절어 휘청거리는 영국스러움은 아니었다. 우리가 하고자 했던 방향은 기존의 그러한 모든 획일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었고, 항상 우리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다.

-지금 주목하고 있는 뮤지션은?

▶늘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는 걸 매우 좋아한다. Chapel Club, The Big Pink, These New Puritans, MidiMidis, Animal Collective 등.

-전 기타리스트 버나드 버틀러(1, 2집에 참여한 뒤 탈퇴한 걸출한 기타리스트)와 다시 함께 작업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버나드와 나는 최근 발표한 베스트 앨범을 위해 먼지 쌓인 예전 카세트테이프들과 사진 등의 자료들을 함께 검토했다. 첫 두 앨범에 수록된 몇몇 트랙을 조금씩 손보기도 했다. 하지만 버나드에겐 개인적인 제작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행복감과 안정을 준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다.

-해체와 재결성에도 여전히 스웨이드를 하나로 묶는 키워드는 뭐라고 생각하나.




▶줄곧 사람들이 ‘the Wild Ones’라는 곡이 스웨이드를 연상시키는 곡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고, 개인적으로 이 곡이야말로 최고의 스웨이드 송(Suede Song)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방문과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참여를 앞둔 심경은?

▶기회가 된다면 다른 밴드들의 무대도 보고 싶다. 어디서든 순수하게 오로지 음악을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특히 아시아의 여러 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나? 앞으로의 계획도 듣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곡을 아주 조금, 정말 조금 만들어 놓기는 했다. 발표는 예전처럼 완벽한 음악이 나왔을 때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다. 적당히 만들어낼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올여름엔 전 세계 음악 페스티벌 참여로 굉장히 바쁠 것 같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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