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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중압감 이겨낸 매킬로이…멘털에도 훈련이 필요해
US오픈을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는 22살이다. 30~40대 선수들이 주름잡는 PGA 투어에서 20대 초반의 선수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마스터즈 우승을 안타깝게 놓친 경험이 있기에 오히려 한국팬들은 양용은(39ㆍKB금융)의 역전 우승을 많이 바랐는지도 모른다.

우승을 하기까지 선수들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특히 연장전에서 패했거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우승컵을 내준 선수들은 오랫동안 정신적인 충격에 빠지기도 한다.

예전에 안선주(24)는 아마추어 시절 프로대회에서 박희영(24ㆍ하나금융)에게 연장전에서 패한 기억에 대해 묻자 그 충격이 2년은 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올해 4월에 열린 마스터스에서 대역전패를 당하고 2개월 만에 정상을 차지했으니 그나마 빨리 극복한 편이다. 게다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멋진 기록을 세우고 당당히 정상에 섰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선수들이 꿈꾸는 우승이지만 더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회 기간 내내 우승이 예견되는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한다는 것은 큰 부담을 의미한다. 이미 우승을 예견하는 인터뷰와 질문, 사람들의 기대와 격려는 오히려 부담이 되고 선수들에게 들뜬 마음과 앞선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다 우승을 하지 못했을 때 오는 상실감은 너무 크고 허탈하다. 올해 KLPGA 대회에서는 유난히도 마지막 조가 아닌 조에서 플레이한 선수들이 우승을 했다. 재미있는 현상이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우승에 대한 기대를 잊고 골프 그 자체에 집중하려고 애쓰는 것이 선수들에게 더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선수들은 우승조에 있거나 성적이 좋을 때 사람들의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고 한다. 경기에 집중하고 싶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한 본인들만의 자기 관리법이다. 이러한 선수들의 태도에서 볼 수 있듯이 우승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부담감을 떨쳐버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골프에서 멘털이 중요하다는 것은 많이 알고 있지만, 사실 선수들이 따로 멘털 트레이닝을 받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멘털 트레이닝은 골프 레슨의 또 다른 한 면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승한 선수들이 하나같이 얘기하는 것은 기술적인 측면보다 멘털 조절 능력과 체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킬로이의 우승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타이거 우즈 이후 침체기에 빠진 듯이 잠잠한 PGA 투어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매킬로이가 더 많은 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골프 역사를 써주기를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가 그에게 부담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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