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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내외’와 ‘5%수준’은 어떻게 다를까..경제성장율 ‘숫자의 경제학’
기획재정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경제전망치속에 담겨있는 ‘내외’ 또는 ‘수준’ ‘중후반’ ‘초중반’ 등은 각각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 경제전문가들은 숫자에 따라붙는 조사가 무엇이냐에 따라 통계의 의미가 달라짐은 물론 정부의 자신감까지도 읽어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정부가 말하는 경제성장율 ‘4%대 중후반’이라는 포현은 통상 4.3%∼4.7%를 의미한다는 게 정설이다. 단순하게 4%대(4.0%∼4.9%)라는 것과는 달리 범위를 많이 좁힌 표현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4%대 중후반’과 ‘4%대 초중반’은 큰 차이가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4%대 초중반이라고 발표를 했다면 이는 4.0%∼4.7%까지를 의미하기때문에 사실상 범위가 너무 넓어서 경제전망으로서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측이 성장율 전망치 발표에 자신감이 없을 때 이처럼 범위를 넓혀서 발표한다는 설명이다.

또 성장율 발표에는 ‘내외’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2010년말 기획재정부는 2011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5% ‘내외’라고 발표했었다. 통상 ‘5% 내외’라는 표현은 5%보다 일부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5%내외라고 하면 4.9%∼5.2%까지를 말하는 표현이다.

또 물가의 경우 많이 등장하는 용어는 ‘수준’이라는 표현. 기재부는 2011년 소비자 물가의 경우 ‘3% 수준’을 전망했었다. 통상 ‘수준’이라는 표현은 ‘내외’라는 표현과 달리 위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즉 물가 4%수준이라고 하면 4.0∼4.2%까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경제성장율 전망치에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복잡한 함수가 내재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임 윤증현 기재부 장관의 경우는 2009년 취임직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로 확 낮춰잡으면서 성장율에 대한 부담을 가볍게 털어내고 출발하기도 했었다. 실제 2009년 경제성장율은 오히려 0.2%를 기록하며 박수를 받기도 했었다. 일종의 고도의 정무적인 판단이 담긴 성장율 전망치라고도 할 수 있는 셈이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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