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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건설업체, 입주율 올리기 ‘안간힘’
중견건설업체 한양은 올초 천안 청수지구에서 시공한 ‘한양수자인’(1020가구)의 입주가 시작되자 20여명 전담팀을 따로 꾸렸다. 전입의사를 타진하는 300세대의 대면접촉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전담직원들은 이들의 당시 거주지를 일일이 방문해 향후 사업지 일대 개발전망을 설명하고 금리지원, 기 주택 처분을 위한 중개업소 알선 등 가구별ㆍ맞춤형 지원책을 실시했다.

입주지원금 450만원에, 이사비 50만원도 별도로 지원됐다. 이 단지는 현재 입주율 50%를 넘어섰다.

한양 고객지원팀 관계자는 “미분양 적체가 극심한 천안지역 상황을 감안, 입주 촉진에 사활을 걸었다”며 “입주 청소시 주부들의 ‘OK’사인이 떨어질 때까지 반복 작업을 펼칠 정도로 주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견건설업체가 입주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사업지를 중심으로 단지 업그레이드는 물론, 커뮤니티시설 운영 대행, 전문보안체계 구축에서 셔틀버스 운행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입주가 잘 돼야 잔금이 들어와 자금 흐름을 개선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김포한강신도시 최초로 집들이를 시작한 ‘우남퍼스트빌’(1202가구). 단지 중앙에 위치한 낙수벽 분수를 석재조형물을 이용한 자연재현물(일명 진경산수)로 변경 시공했고, 단지 내부도로는 인조화강석 블록으로 교체했다.

우남건설 관계자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할인 또는 혜택을 추가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번처럼 분양이 완료된 상황에서 추가공사비를 들여 혜택을 주는 것은 이례적 일”이라며 “특히 계약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분양 당시 설계계획보다 30여곳을 추가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6개월간 커뮤니티 시설 운영을 대행해주고, 주민 안전을 위해 10여명의 전문보안경비 직원을 투입해준다.

우미건설도 오는 10월 입주를 앞둔 김포한강신도시 ‘우미린(총 1058가구)’의 ‘단지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신동아건설이 고양시 덕이지구에 건립한 ‘신동아파밀리’(3316가구)에는 중도금 이자 3년 유예, 시스템 에어콘, 이사비용 지원 등 다양한 무상 혜택이 제공된다.

중견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는 유명 브랜드 선호현상이 심화돼 중소업체의 입지는 더욱 위축된다”며 “뒤쳐지는 자금력ㆍ마케팅력ㆍ브랜드를 만회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 입주민을 확보하는 등 몸으로 떼우는 작전도 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현 기자@kies00>kies@heraldcorp.com



*사진설명=수도권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견 건설업체들이 대단지 아파트 입주율을 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첫 입주가 시작된 한강김포신도시 내 ‘우남퍼스트빌(총 1202가구)’ 전경. 분양이 끝난 뒤 건설사가 자체 비용으로 단지 내부도로를 인조화강석 블록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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