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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을 얼마큼 사랑하냐고 묻는'

  • 가볍고 명쾌하게 삶을 말하는 소설
  • 기사입력 2011-06-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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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느낌의 표지가 여름과 잘 어울린다. <나를 생각해>(은행나무, 2011)란 제목도 산뜻하다. 이 책은 200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은조의 첫 장편이다. 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되며, 나만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주인공 장유안은 대학로 극단 ‘명우’의 연극 홍보 담당자다. 잘나가던 극단은 대표가 죽은 후 살림살이를 맡았던 실장마저 연락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우를 제외한 일 모두 유안이 처리하고 자신의 시나리오를 무대에 올릴 준비를 한다.


특별한 일들이 일어날 것만 같은 대학로는 유안에게 반복된 일상일 뿐이다. 오랜 연인인 승원과 미래도 불확실하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이혼한 엄마와 언니 재영은 집을 나가 미연과 예원 모녀와 살고 있다. 조연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엄마는 겉으로 강한 척했지만 모든 게 힘들었고 친구 한주만이 위로가 되었다. 자식보다 자신의 인생을 더 소중히 여기는 외할머니와 관계도 좋지 않았다. 외할머니는 평생 여자를 사랑하며 살았다.


일과 가족이라는 복잡한 현실을 벗어나 결혼을꿈꾸지만 유안은 이별을 통보 받는다. 외할머니, 엄마, 재영과 유안까지 평범한 삶은 아니었다. 동동회에서 만나 동거까지 이른 재영과 미영의 일상은 특히 그렇다. 얼핏 동성애를 연상하지만 단순하게 한 공간을 나눠 쓰는 관계다.


“다른 사람이랑 사는 거 불편하지 않아요?” “불편하죠, 가족도 원래 그렇지 않나요?”


“그렇긴 하죠…….” “선택하지 않은 삶이니까 불편한 건 당연한 거 같아요. 재영씨랑 살아 보니까 감정 소비를 덜 하더라고요. 무조건은 없어요. 네가 무조건 희생해야 한다, 네가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기대는 없죠. 불편과 긴장을 감수하고 이해해 주려고 노력해요. 그러기 위해선 자주 대화를 하는데 다행히도 우린 말이 잘 통해요.”


“말이 잘 통하다는 건 어떤 거죠?” “…그 사람을 기다려 줄 수 있다는 뜻이죠. 얘기하고 싶고 같이 있고 싶으니까. 우린 서로를 기다릴 자신이 있어요. 유안씨, 거창하게 생각할 거 없어요. 우린 어차피 자기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뿐이예요.”p.45


어떤 관계든 불편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무마하고 싶었던 건지 모른다. 미영의 말대로 가족은 선택하지 않은 삶이다. 그러니 어쩌면 더욱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관계일 것이다.


소설은 연극과 가족을 소재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죽는 순간까지 사랑을 가슴에 품고 있었던 외할머니, 남편과 자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엄마, 방황하는 젊은 세대의 삶이 있다. 사랑과 이별이라는 식상한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다. 그들 방식의 삶을 지켜려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명쾌하고 가벼운 느낌의 소설이다. 그러나 소설이 전하고 있는 건 절대 가볍지 않다. 사랑, 우정, 그리고 현대인의 모습을 한 편의 연극처럼 잘 담아냈다. 생이라는 거대한 연극 무대에 다양한 사랑과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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