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6월 10일부터 6월 16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4%, 전세가변동률은 0.09%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매매시장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재건축 이주수요와 학군수요가 늘어난 전세시장은 전세가 상승폭이 더 커진 모습이다.
▶때이른 전세난 확산=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12%로 전주(0.06%)에 비해 상승폭이 더 커졌다. 강남구(0.39%)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양천구(0.29%), 노원구(0.18%), 송파구(0.17%), 강동구(0.15%), 구로구․서대문구(0.09%), 영등포구(0.08%), 금천구․성북구․강서구(0.05%)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는 전세가가 대폭 상승했다. 꾸준한 학군수요와 기본적인 지역수요에다 입주물량도 거의 없다보니 전세물량이 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1천가구가 넘는 대치동 청실 이주수요로 인해 대치동 외에도 역삼동 등 강남구 전체가 들썩이고 있는 양상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은마에서는 시세보다 5천만원 정도 올라 나와도 계약이 수월하지만 오히려 전세물건이 부족하다. 대치동 은마 102㎡가 3천만원 상승한 3억~3억5천만원, 역삼동 역삼래미안 79㎡A가 1천만원 상승한 3억9천만~4억2천만원.
양천구는 여름방학 이사철 수요로 전세가가 크게 올랐다. 연초와 같은 급등세가 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미리 전셋집을 구하는 학부모가 많고, 외국, 지방 등에서 찾는 문의도 많은 편이다. 목동 대원칸타빌2차 138㎡가 3천만원 오른 3억6천만~4억원, 신정동 신시가지14단지 115㎡가 1천5백만원 상승한 3억3천만~3억7천만원.
노원구도 전세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현재 중계동 일대 중대형은 매물이 별로 없는 상태인데 발 빠르게 움직이는 전세수요자들이 하나둘 늘면서 전세가 상승 추세다. 아직 본격적인 움직임은 아니지만 방학이사철을 앞두고 이동하려는 학부모 수요자도 있다. 중계동 신동아 138㎡가 1천5백만원 올라 3억5천만~4억5천만원, 청구 122㎡ 1천만원 올라 진 3억~3억5천만원이다.
금주 신도시는 0.05%, 경기 0.08%, 인천 0.01%의 전세가변동률을 기록했다.
광명시(0.26%)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김포시(0.20%), 하남시(0.20%), 구리시(0.16%), 수원시(0.15%), 판교신도시(0.13%), 용인시․화성시(0.10%), 분당신도시․파주시(0.09%), 평택시(0.08%), 의왕시(0.07%)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반면 부천시(-0.01%)는 유일하게 하락을 기록했다.
광명시는 전세가가 크게 올랐다. 소하동 일대는 혁신학교로 지정된 구름산초등으로 진학시키려는 학군수요와 아파트형공장인 SK테크노파크 직장인수요로 인해 1천만원 정도 올라 물건이 나와도 계약이 수월하다. 전세 재계약률이 높은 철산동, 하안동 일대는 세입자문의에 비해 전세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전세가가 오르고 있다. 소하동 신촌휴먼시아1단지 112㎡가 1천5백만원 상승한 2억~2억3천만원, 철산동 두산위브 79㎡가 1천만원 상승한 1억9천만~2억원.
김포시는 고촌동 일대 전세가가 상승했다. 관망세가 짙어진 매수자들이 전세로 머무르려는 경우가 많아 전세물량이 더욱 부족해졌다. 게다가 서울에 비해 전세가가 저렴해 강서구나 여의도 쪽으로 출퇴근하는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고촌동 청구 102㎡가 1천5백만원 상승한 1억2천만~1억3천만원, 길훈1차 102㎡가 1천2백50만원 상승한 1억~1억2천만원.
하남시는 강동, 송파구 등 서울에서 찾아오는 세입자 문의로 전세가가 올랐다. 특히 강동구 고덕동 시영 이주가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자 문의가 늘었다. 물건이 많지 않다보니 임대인들이 부르는 값이 계약으로 연결되고 전세가도 올랐다. 덕풍동 하남자이 105㎡가 7백50만원 오른 1억8천5백만~2억원, 벽산블루밍 105㎡가 5백만원 상승한 1억7천5백만~1억9천5백만원.
▶금리인상, 재건축 시장 침체 깊어져=서울 매매가변동률은 전주(-0.04%)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0.06%를 기록했다.
송파구(-0.20%)가 하락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0.17%), 노원구(-0.07%), 동대문구(-0.05%), 양천구(-0.03%), 강동구(-0.02%), 금천구․강서구(-0.0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25개구 중 마포구(0.01%)는 유일하게 상승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잠실동 주공5단지, 가락동 가락시영 등이 하락했다. 금리인상 영향으로 매수세가 약해져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힘들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 56㎡가 4천7백50만원 하락한 5억5백만~6억1천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 116㎡가 1천5백만원 하락한 11억7천만~11억9천만원.
강남구는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가 짙어진 분위기다. 개포동 개포주공은 저렴한 매물이 한 두건 거래로 이어졌지만 가격 회복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대치동 일대 미도, 선경, 개포우성 등 1980년대 입주단지들은 시장 침체로 거래가 더 힘들다. 시세보다 6천만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매물이 나와도 사려고 하는 매수자들이 많지 않자 거래는 종적을 감췄다. 대치동 개포우성1차 102㎡가 5천만원 하락한 12억~14억원, 개포동 주공1단지 56㎡가 2천만원 하락한 10억8천만~11억원.
노원구는 중계동 중대형 아파트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중대형의 경우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들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하고 있다. 중계동 신동아 138㎡가 4천만원 떨어져 6억5천만~8억원, 청구 138㎡가 4천만원 떨어진 6억5천만~8억원이다.
금주 인천은 -0.06%를 기록하며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는 각각 -0.03%, -0.01%를 기록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과천시(-0.19%)가 전주에 이어 크게 떨어졌다. 이어 인천 연수구(-0.16%), 인천 부평구․인천 남동구․시흥시(-0.07%), 일산신도시(-0.06%), 분당․중동신도시․의정부시(-0.05%), 김포시(-0.04%) 등이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평택시(0.05%), 이천시(0.03%), 의왕시(0.01%)는 상승했다.
과천시는 지식정보화타운이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여파가 큰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인상되자 주택시장이 마비상태다. 매수세는 전혀 없고 매물만 쌓이고 있다. 부림동 주공7단지 59㎡가 2천2백만원 하락한 6억6천만~6억7천만원이다.
인천 연수구는 송도동 일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수요자 문의가 꾸준했던 중형아파트에서도 호가가 하락한 매물이 등장했다. 가격이 2천만~3천만원 정도까지 하락하자 거래가 한두 건 이뤄졌지만 자금 부담이 큰 중대형 아파트는 호가가 하락해도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송도동 송도풍림아이원1블록 142㎡가 1천만원 하락한 4억8천만~5억2천만원, 아이파크송도 168㎡가 2천만원 하락한 7억5천만~9억5천만원.
일산신도시는 대형아파트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매수세가 없는 가운데 급매물은 증가하고 있어 시세는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엽동 문촌쌍용한일 163㎡가 2천만원 떨어진 5억1천만~6억원이다.
반면 평택시는 매매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매수자 문의는 다소 줄었지만, 나오는 매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나타난 결과다. 게다가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워낙 높아 중소형아파트 위주로 매수세가 강해진 모습이다. 시세보다 5백만원 정도 올라 나와도 거래가 수월하다. 독곡동 한일 79㎡가 6백50만원 상승한 8천8백만~9억3천만원, 송탄대림 105㎡가 5백만원 상승한 1억6천5백만~1억7천5백만원.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