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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여름, 세계 영화사의 거장과 걸작이 곳곳에서 숨쉰다
서울 곳곳에서 세계 영화사의 거장과 걸작을 상영하는 특별 기획전이 잇따른다. 국내외 화려한 신작의 흥행경쟁 속에서 평소 극장에선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작품을 모은 행사들이다. 영화 상영 뿐 아니라 토론과 강의도 이어진다. 국내 극장에선 최초로 소개되는 명작들도 많다.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 특별 기획전

영화사 백두대간과 주한 스웨덴 대사관은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잉마르 베리만을 찾아서: 스칸디나비아 시네마 배낭여행’ 전을 마련했다. ‘명불허전: 우리 시대 최고의 명감독 프로젝트’의 첫 행사로 지난 10일 개막해 1년간 이어진다.

잉마르 베리만(1918~2007년)은 스웨덴이 낳은 세계 영화사의 거장으로 ‘화니와 알렉산더’ ‘제 7의 봉인’ ‘산딸기’ ‘페르소나’ 등 40여편의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 죄와 구원, 신과 인간의 문제를 탐구했다.

오는 7월 10일까지는 잉마르 베리만의 주요 작품 영상과 배우, 스태프, 후배 감독들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된 멀티미디어 영상 설치물 전시회가 열린다. 신학, 철학, 심리학, 여성주의, 연극 등을 통해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영화 학교’(6월 24~8월 4일), 주요 대표작 9편 상영전(11월~내년 5월)이 이어진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우디 앨런, 라스 폰 트리에 등 베리만에 영향받은 동료ㆍ후배 거장 감독들의 작품을 모은 ‘현대영화 거장전: 잉마르 베리만의 자장 아래서’(8월 11~17일)도 마련됐다.

▶일본 현대영화사 3인의 거장전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7월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기노시타 게이스케(1912~1998)와 고바야시 마사키(1916~1996), 기무라 다케오(1918~2010) 등 전후 현대 일본 영화사의 거장 3인의 특별전을 연다.

일본 최초의 컬러영화 ‘카르멘 고향에 돌아오다’로 유명한 기노시타 감독은 가족, 멜로드라마를 통해 소박하게 살아가는 서민의 정서를 밝고 경쾌하게 그려낸 ‘천재 감독’으로 꼽힌다. 고바야시 감독은 군국주의 사회의 폭력성과 범죄ㆍ불의에 대항하는 인간을 묵직하게 다룬 거장이다. 특히 이번에 한국에선 처음 상영되는 10시간짜리 대작 ‘인간의 조건’으로 유명하다. 기무라 감독은 200여편의 작품에서 미술을 담당했으며 90세에 첫 장편영화를 연출해 세계 최고령 데뷔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번 상영전에선 26편이 선보이며 이 중 16편이 국내 관객을 처음 만난다.

▶‘이탈리아의 히치콕’ 마리오 바바 특별전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오는 21일부터 7월 3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이탈리아의 히치콕’ 마리오 바바(1914~1980) 감독 특별전을 연다. 마리오 바바는 잔혹한 살인과 범죄를 즐겨 다루는 싸구려 소설에서 기원해 이탈리아의 잔혹 공포영화를 일컫는 말이 된 ‘지알로’의 창시자다. 저예산 B급 장르영화의 대가로 슬래셔(신체를 훼손하는 악취미적인 공포영화)나 스파게티 웨스턴(이탈리아 서부극), 섹스 코미디에서 일가를 이뤘다. ‘사탄의 가면’ ‘블랙 사바스’ ‘너무 많은 것을 안 여자’‘하우스 오브 엑소시즘’ ‘킬, 베이비…킬!’ 등 대표작 12편이 상영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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