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투데이>K팝 유럽 한류, ‘팬덤’ 넘어 ‘인베이전’ 될까…이수만 SM엔터 회장의 성공신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음악 팬들 사이에서 호오(好惡)가 갈리는 인물이다.

‘양질의 아이돌 팝으로 가요의 외연을 동아시아까지 확장했다’는 시선과 ‘철저하게 만들어진 아이돌로 가요 시장을 획일화시켰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지난 10~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르 제니트 드 파리’에서 성황리에 열린 ‘SM타운 월드투어’의 유럽 첫 공연은 그에 대한 종전의 시각을 달리하기에 충분했다. 7000여 명씩 이틀, 1만4000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고 존재조차 몰랐던 파란 눈의 한류 팬들이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에 열광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유럽 한류’를 넘어 ‘코리안 인베이전(korean invasionㆍ비틀스 등 영국 음악인들이 60년대 미국 시장을 석권했던 현상을 침공에 비유한 브리티시 인베이전에서 차용한 말)’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이 회장은 1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유럽 작곡가와 프로듀서 등 70여 명을 모아 연 콘퍼런스에서 자신이 14년 전 고안한 ‘문화 기술(Culture TechnologyㆍCT)’ 이론을 오늘날 한류 열풍의 토대로 소개했다.


그는 “IT(정보 기술)가 지배하던 90년대 이후에는 더 정교하고 복잡한 기술인 CT의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습생을 뽑을 때 성장으로 인해 3~7년 뒤 변화될 음성과 외모까지 시뮬레이션해 참고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류 3단계 발전론도 제시했다. ‘한류 문화상품 수출-현지 회사ㆍ연예인과 합작으로 시장 확대-합작 회사를 만들어 현지인에 한국 CT 전수’로 이어지는 청사진이다.

‘철저하게 만들어지는’ 아이돌 시스템이 되려 세계 시장 진출에 ‘특효’라는 것이다. 유튜브와 SNS 시대에는 비주얼이 MTV 시대보다도 강한 전파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유럽 한류’는 완성형이 아니다. 이번에 확인된 건 유럽 팬덤의 ‘실존(實存)’까지다. 이런 팬덤은 서구 주류 팝 시장에서 90년대 이후 퇴장한 아이돌 그룹에 대한 향수의 발현일 수 있다는 음악 전문가들의 견해도 나온다. 틈새 시장이 바로 주류가 되는 건 아니다. K팝이 현지 차트에 등재될 만큼 이곳에 널리 퍼진 것도 아니다. 히트한다고 해도 저작권료의 상당 부분이 해외 작곡가들에 지불된다.

‘기술적 전략’을 앞세운 이 회장의 비전이 문화 토양이 두터운 유럽의 벽을 어디까지 허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