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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대 하지정맥류 환자 ↑
현대인의 새로운 성인병 중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질환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하지 정맥류’다. 하지 정맥류는 다리의 혈액이 순환하지 못하고 고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서구화된 식습관과 직업, 생활환경 등 원인이 다양하다.나이든 사람들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진 하지정맥류가 최근 들어 20~30대 젊은층에게서도 발병률이 증가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정맥류 전문 연세에스병원이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신규 내원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환자 수가 2005년에 비해 2009년에 두배 이상 늘어났고, 이중 20~30대 환자도 2005년 15.5%에서 2009년 24.7%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연세에스병원 정맥류클리닉 심영기 원장은 “요즘 젊은이들의 몸에 꽉 끼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와 같은 패션, 무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습관 같은 생활문화를 발병 요인의 하나로 들 수 있다”며 “특히 젊은 여성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흡연도 혈관에 매우 해롭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몸에서 정맥은 중력을 거슬러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기능을 한다. 이때 정맥의 판막은 피가 거꾸로 흐르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피가 심장 쪽으로 흐르지 못하고 핏줄에 고여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판막이 유전적으로 얇은 사람들이나 장시간 서있는 직업군의 사람들은 하체에 혈액이 쏠려 정체되거나 역류해 하지정맥류가 쉽게 생길 수 있다. 

직업병이 생기기 어려운 젊은 층에서 하지정맥류가 늘고 있는 것은 좋지 않은 생활습관의 영향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정맥 혈관벽과 정맥판막이 손상될 수 있다. 이외에도 흡연은 폐질환의 위험은 물론 신체의 노화를 가속시킨다. 또한 피부 표피층으로 가는 혈액공급을 방해해 피부 노화와 함께 혈관 역시 빠른 속도로 노화가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금연을 실천하고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전신건강과 함께 하지정맥류 예방에도 좋다.

또 갑작스런 체중 증가나 비만도 하지정맥류 증가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몸이 불어나면 혈액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정맥도 새로 생겨 늘어나게 된다. 이때 과도한 지방이 정맥 벽에 쌓이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체중 증가로 몸의 호르몬 양이 변화하면 정맥 벽이 약해져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젊은이들 가운데는 평소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거나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이 많다. 이 경우 변비가 생기기 쉬운데, 변비는 비만과 함께 복압을 높여 혈액순환을 방해해 정맥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

한 쪽 다리에 약 60여 개 이상의 정맥 판막 존재,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 중요
하지정맥류는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점차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어서 튀어나오는 혈관의 두께가 굵어지고, 종아리에서 사타구니로 번지기도 한다. 상태가 심해지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정맥류 주변조직이 괴사하는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정맥류의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을 달리 하는 것이 좋다. 튀어나온 혈관의 직경이 1~2mm 정도 이하인 초기에는 간단한 경화제 주사로 혈관을 굳혀 몸 속으로 흡수시키는 ‘혈관경화요법(주사)’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판막에는 문제가 없어 미용목적의 치료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혈관 직경이 3~4mm 이상으로 튀어나왔다면 ‘레이저요법’이 효과적이다. 레이저요법은 레이저 광선을 혈관 내피에 쬐어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혈액 역류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구미선진국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물로 치료는 혈관경화요법, 레이저요법, 냉동수술요법, 정맥 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연세에스병원 정맥류클리닉 소동문 원장은 “다리에는 약 60여 개 이상의 정맥 판막이 있는데 정확한 혈류 초음파와 도플러 진단을 통해 문제가 있는 정맥을 찾아내 가장 적절한 치료법으로 치료해야 만족스런 치료 효과는 물론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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