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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나운서를 투표로?…‘일밤 신입사원’논란
MBC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이 문자투표를 시작했다. 단순한 직원 채용을 ‘쇼’화시켰다는 반발부터, 탈락자에 대한 심각한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벌어지며 시작부터 찬반 여론이 뜨거웠던 ‘신입사원’이 지난 5일 첫 ‘국민투표’를 시작했다. 이날 시청률은 4.5%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 ‘국민의 아나운서’를 뽑는 프로그램치고는 민망한 수치다. ‘우리들의 일밤’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12.6%)에 비해 한참이나 뒤져 있다.
게다가 예능을 위한 신입사원 선발인지, 신입사원 선발을 위한 예능인지, 그 목적과 수단이 불분명해진 가운데 시청자까지 동참시키는 것에 반론도 커지고 있다.
방송 이후 게시판에는 “MBC 직원을 왜 시청자가 뽑아야 하나” 등 프로그램 정체성에 관한 논란부터 “잔인하다, 외모가 실력이냐?”라는 합격자에 대한 공정성 시비, “휴일 오후에 다시 삶의 치열함을 느껴야 하나” 등 피로감에 대한 호소도 쏟아지고 있다.
아나운서는 얼굴을 드러내야 하는 직업적 숙명을 가졌다. 또 그들을 보는 사람은 결국 시청자라는 점에서 문자투표는 다른 서바이벌보다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된 저조한 시청률은 대부분의 시청자가 MBC의 직원, 즉 ‘국민의 아나운서’를 뽑는 데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사내 방송으로 돌려라”는 이야기가 단적인 예다.
시청률 20%를 넘기며 선방한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은 최종 미션으로 갈수록 특정 멘토 제자들에 대한 몰표 논란과 함께 시청자 투표 결과에 프로그램이 좌지우지되면서 재미와 감동을 반감시키는 우를 범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매력적이던 시청자투표 반영비율을 ‘슈퍼스타K’(60%)보다 과감히 10%나 높였지만, 되레 덫에 빠졌다.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는 대국민 문자투표가 오히려 ‘실패한 공개채용’이란 후유증만 남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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