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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용동 대기자의 부동산 프리즘>입주 채비 한창 세종시의 미래는?
성공 핵심조건은 인구 결집

중앙부처 인력 단계적 이전

업무성격상 현지정착 필수

교육여건 개선도 유입촉매




신도시 중앙을 가로지르는 금강에는 이미 돛단배가 떴다. 세종시 강남북을 잇는 조형 교량이 모습을 드러낸 채 상판공사가 한창이다. 금강과 맞닿은 나성리 첫마을 시범단지 아파트는 연말 주인 맞을 채비를 하느라 꽃단장에 바쁘다. 

신축청사 타워크레인도 분주하다. 첫 입주하는 총리실 등 1단계 1구역 청사의 공사진척률은 46%대. 국토해양부 등 경제부처가 들어서는 2단계 역시 10%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속속 자리를ㄹ 잡았다.

주변 관심도 사뭇 달라졌다. 세종시 포비아(공포증)가 과천에서는 날로 더해가지만 역으로 아파트 분양 열기는 갈수록 더해간다. 최근 마감된 첫마을 LH아파트 2차청약은 1순위 일반에서 최고 115대1의 과열현상마저 빚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1차 때와는 딴판이 연출된 것이다. 민영아파트 1만가구, 독신자주택 등 임대주택 1655가구, 원룸 오피스텔 225실 등의 주택건설도 시동이 걸린 상태다.

분당신도시의 3배를 상회하는 세종시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신도시 성공조건의 핵심은 인구 결집이다. 도시화율이 90%를 넘고 인구증가가 둔화된 현실에서 더욱 그렇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도시화(Reurbanization), 도시회귀 바람이 강하게 부는 영, 미, 일 등의 기존 도시권에서 도시재생사업이 활기를 띠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70년대 고도성장기에 건설한 도쿄의 배후 다마(多磨)신도시는 당초 계획인구 30만명에서 10만명 이상이 감소한 채 초ㆍ중ㆍ고교가 문을 닫고 있다.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도시 활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버단지화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전국 모든 시·도의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이미 진입한 현실을 감안하면 수도권 신도시를 비롯해 지방권의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의 성공이 쉽지 않다. 계획발표 10년 만에 도시 모양새가 갖추어지는 판교신도시가 당초와 달리 분당 외연확대 도시로 전락할 소지가 큰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세종시는 인구유입이 확실하게 정해진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점에서 다르다. 당장 내년 말 1단계로 국무총리실 등 10개 기관, 4139명이 이주한다. 이어 2013년 2단계로 교육과학기술부 등 재차 18개 기관의 4116명, 2014년 3단계로 국세청 등 6개 기관 2197명 등 모두 36개 기관, 1만452명의 이동이 확정적이다. 이들은 중앙부처 인력으로 90년대 중반 대전 둔산 3청사 때와는 특성이 다르다.

청 단위의 공무원은 서울 출퇴근이 가능, 둔산신도시가 빛을 보는 데 10년 이상 걸렸다. 반면 중앙부처는 업무성격상 현지 정착이 필수다. 비록 전월세 형태라도 거주, 인구 집적이 빠르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캐나다 최고 사학교육재단인 에미나타 그룹과 미국 등지의 7, 8개 명문대학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외국 유명대학 캠퍼스 타운 건설 및 운영이 범부처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오는 2015년 개교 시 인구 유입과 정착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 남측에 들어오는 23개 국책연구기관, 65만㎡ 규모의 중부권 국립수목원 등 그린시티 조성 역시 도시성숙도를 조기에 높여갈 것이다. 국제 콤페전을 통해 디자인된 인구 50만명의 세종시 운명은 차질 없는 계획 추진에 달려 있는 셈이다.

ch1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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