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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레 귀국·정치적 공백 공포감…예멘정국 끝없는 ‘소용돌이’
망명설까지 나돌던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치료 회복 후 다시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CNN 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사우디 국영TV(Ekhb ariya)를 인용, 살레 대통령이 사우디에서 치료 회복 뒤 예멘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살레 대통령은 지난 3일 대통령궁을 겨냥한 반정부군의 포격으로 부상을 입은 뒤 현재 치료차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고 있다.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부통령도 살레 대통령의 복귀를 시사했다. 그는 국영통신 사바 뉴스를 통해 “대통령의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살레 대통령과 직접 전화통화를 했다고도 덧붙였다.

사우디아리비아도 정권 이양 합의를 위해 살레 대통령을 받아들였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사우디 측은 살레 대통령에게 치료를 제공하는 것은 인도주의적인 목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살레 대통령이 예멘의 수도 사나를 떠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예멘 관료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살레가 아직 사나에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료들은 알자리라를 통해 살레 대통령이 치료를 위해 국방부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한편, 살레 대통령의 부재에 예멘은 ‘정치적 공백(political vacuum)’에 따른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아시아판은 7일 보도를 통해 33년 정권을 이어온 살레의 갑작스러운 사우디 행으로 예멘이 정치적 위험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6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관공서가 대부분이 문을 닫았으며, 주민들은 갱단과 도둑들로부터 스스로 집을 지켜야 할 처지에 놓였다.

반정부 운동가인 무하마드 알 키야미는 “경찰들이 모두 사라졌다”며 “살레의 사우디 행으로 기뻐했지만, 안전을 위해 뭔가 정치적 협상이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낀다”라고 밝혔다.

근동 및 걸프만 군사 분석 연구소(Near East and Gulf Military Analysis)의 연구 이사 시어도어 카라식는 “권력 공백이 시작되고 있다”면서 “이는 모두가 용인할 수 있는 승계 구도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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