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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벨이 달랐다’ .. FC바르셀로나, 맨유 3-1 완파
‘외계인’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는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전반 27분 페드로의 선제골과 후반 9분 리오넬 메시의 결승골, 후반 24분 다비드 비야의 쐐기골로 맨유를 3-1로 완파했다. 박지성은 풀타임 출장하며 제몫을 다했지만 빛이 바랬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2008~2009시즌 맨유를 꺾고 우승한 지 2년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통산 4번째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메시는 결승전 MVP와 함께 12골로 3년연속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해 세계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만화같은 환상패스와 메시가 이끄는 공격진이 버틴 바르셀로나의 창 앞에, 철벽을 자랑하던 맨유의 수비벽은 힘없이 무너져내렸다. 경기 시작후 강력한 압박을 펼친 맨유가 10분 가량 대등한 싸움을 했지만, 이후에는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바르셀로나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맨유는 루니와 치차리토를 공격수로 내세우고 미드필더에 박지성-긱스-캐릭-발렌시아, 수비에 에브라-비디치-퍼디낸드-파비우를 포진시켰다. 골문은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에드윈 반더사르가 지켰다. 지금 맨유의 스쿼드를 감안하면 최고의 선택일지도 모르지만, 상대가 바르셀로나라는 것이 문제였다. 한마디로 이날 경기에 나선 양팀은 레벨이 달랐다.

바르셀로나는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컴퓨터같은 패스로 경기를 장악했고, 이들의 플레이를 방치한 맨유는 페널티박스로 잔뜩 웅크러든채 수비에 주력했지만 메시-페드로-비야 등 바르셀로나의 3각편대가 차례로 비수를 꽂았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중앙을 집요하게 노리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스타일을 알면서도, 캐릭과 긱스 등 전투력과 수비력에서 뒤지는 선수를 포진시킨 것이 잘못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오히려 박지성을 중앙으로 보내 상대의 패스줄기를 더 적극적으로 차단했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볼 점유율 63% 대 37%, 슈팅수에서도 19(유효슈팅 12) 대 4(유효슈팅 1)로 맨유를 압도했다. 맨유는 전반 루니의 동점골로 전반을 1-1로 마칠때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으나, 메시에게 결승골을 내준 뒤부터는 도저히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부상을 호소한 파비우 대신 나니, 캐릭 대신 스콜스를 내보내봤지만 별무소용이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사진=결승골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메시./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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