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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공장화재가 준 양날의 검…반도체냐 태블릿PC냐
애플의 아이패드2를 생산하는 중국 청두 팍스콘 공장 화재로 인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IT 기업은 어떤 수혜를 볼까. 결론적으로 말해 지난 20일 저녁 발생한 폭스콘의 폭발 사고로 아이패드2의 생산이 중단된 것은 삼성전자에게 호재인 동시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탭에는 반사이득이, 반도체 부품에는 타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그러나 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미래에셋증권과 한화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등 정보통신부문에선 이익을 보지만 반도체 부문은 손해다. 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 감소로 타격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210억원, 하이닉스가 50억원의 이익 축소를 예상했다. 이는 아이패드 공급이 500만대 축소하고, DRAM과 낸드플래시메모리반도체 시장에 태블릿PC가 각각 0.9~1%, 9~10%인 점을 감안해 DRAM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0.05%, 0.5%씩 감소한다고 봤을 때의 추정치다. 김장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RAM과 플래시 시장 점유율이 모두 40% 수준으로 DRAM에서 30억원, 플래시에서 180억원의 이익 축소가 예상된다”며 DRAM과 플래시의 점유율이 각각 23%, 10%로 낮은 하이닉스에 대해선 “DRAM 10억원, 플래시 40억원의 이익 축소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화증권은 애플의 반도체 수요는 생산차질을 빚은 아이패드 보다 아이폰에 집중돼 있어,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1~2%, 하이닉스는 1%미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단기적인 차질은 불가피하나 전체 메모리 수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메모리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라면 메모리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지만 현재 재고가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탭의 판매 증가로 이어져 영업이익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김종완 삼성증권 연구원은 “청두공장 아이패드2 생산량이 월간 전체 생산량의 2분의 1 수준이고 공장가동이 한달간 중단된다고 가정하면 2분기 최소 30만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달 8일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탭 10.1인치 제품의 반사이익을 예상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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